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한 미일 공동 대응과 동맹 억지력 강화를 재확인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유엔 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5분 동안 회담했습니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수출 규제를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고 미국은 일본의 외교 방침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정책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통신은 미일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결의를 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인이 소장을 맡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일본이 법의 지배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도 이전 정상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성이 아닌 이름인 '도널드'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도널드가 미일 동맹에 매우 강력하게 관여하고 있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아시아를 포함해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녀는 나의 친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총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회담에 배석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장관은 기자단에 "이틀 뒤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점에 확실한 논의를 통해 흔들림 없는 미일 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측으로부터 지극히 제한된 양자 회담만을 조율했다고 들었다"며 이번 양자 회담 성사가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유대감의 방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회담에 일본 측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오자키 관방부장관,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 등이 배석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두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석 달만이며, 미일 정상 공식 회담은 지난 3월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이후 반년만입니다.
일본 정부는 내일(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보다 먼저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미중 관계 긴밀화에 앞서 일본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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