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쿠바 최고위층 경호 총책, 노상 폭행당하고 권총 뺏겨

2026.09.28 오전 08:58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등 쿠바 최고위층 경호를 총괄하는 경호국 국장이 수도 한복판에서 구타당하고 고가 시계와 권총을 빼앗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와 독립 언론 페리오디쿠 쿠바노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아바나 시 중심가에서 괴한들이 에미르 메사 경호국장을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하고 롤렉스 손목시계와 권총을 빼앗아 도주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여 용의자 최소 3명을 체포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된 '개인 경호국 창설 65주년 기념행사' 직후에 벌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시민 감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군과 경찰 당국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쿠바에서 군 고위급 인사, 그것도 고위 인사의 경호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거리에서 폭행 강도를 당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철저한 통제 국가인 쿠바 사회의 특성상 묻힐 뻔했던 이번 피습 사건은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을 통해 퍼진 뒤 독립 언론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부터 군 사령부와 내무부 등 핵심 안보 기구에서 요직을 거쳐온 메사 국장은 최근 일각의 권력 암투설 속에서도 쿠바 최고 지도부의 경호 총책임자로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미국의 장기 경제 봉쇄로 에너지 부족과 극심한 생활고, 치안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철통 같은 공권력마저 흔들리는 쿠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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