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할 것"...원전 건설도 일방 발표

2026.10.01 오전 06:55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가스발전소 건설과 원전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등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알래스카 LNG 사업과 원전 8기 건설 장소까지 발표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반 전쯤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알래스카 댄 설리번 상원의원 등과 함께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우리 정부가 밝힌 대로 대미 첫 투자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이 투자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220억 달러, 약 30조 원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사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도 한국이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입니다. 정말 대규모 프로젝트죠. 그래서 알래스카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그중에는 주지사님과 여러분의 훌륭한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 의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8기 건설 사업도 한국의 대미투자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발표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알래스카 LNG 개발, 원전 사업 투자를 모두 합칠 경우 우리 정부가 약속한 투자한도 2천억 달러 이내 규모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알래스카 LNG 사업과 원전 사업을 추후 협의 과제로 분류해 놓은 상태인데요.

러트닉 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 한국이 천200억 달러를 투자할 거라며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 건설 예정 장소까지 밝혔습니다.

정부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으로 발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곧 정부의 입장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서둘러 발표한 이유는 결국 중간선거 때문이라고 볼수 있겠죠?

[기자]
네. 알래스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지키기 위한 격전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내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알래스카에서 상원의원을 놓고 공화당 소속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상대로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설리번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서둘러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표엔 선거를 앞둔 설리번 상원의원도 참석시켜 성과를 함께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하루에 약 40억 입방피트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게 될 겁니다. 우리를 다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올려놓게 될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의 대미 투자 발표에 나선 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1,300 킬로미터의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해안으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사업인데요.

초기 투자비가 막대한 데다 수익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이 리스크가 크다며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LNG 사업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정부도 투자 결정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과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조선 협력 천5백억 달러와 전략 투자 2천억 달러, 모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오늘 11개월 만에 공식 발표가 이뤄졌지만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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