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윳값이 폭등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축유를 풀라고 압박하자 유럽 주요국이 경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유럽이 방금 자신들의 비축한 방대한 양의 경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며 "곧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주요 7개국, G7이 4개월 걸쳐 경유·원유와 1억 배럴을 방출키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G7이 회원국 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초반 20일 안에 경유 상당량을 조기 방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전쟁 여파로 경윳값이 폭등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비축 경유를 방출하라고 전방위로 압박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 동부 시간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에서 "미국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경윳값을 내리기 위해 비축 경유를 방출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공화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 대신 유럽에 전략 비축 경유를 방출할 것을 요구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 경윳값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미국 내 경윳값은 갤런(1갤런은 3.78리터)당 6.38달러 수준으로 1년 전 3.70달러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경윳값 폭등으로 수확철을 앞둔 미국 농민들은 농기계 운영비가 크게 늘어 타격을 입고 있고, 운송비나 난방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내 물가 상승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 역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유럽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의에 "물론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유럽은 정유 능력의 상당 부분을 대륙 밖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당연히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 막대한 경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의 경유 수출을 회복하고 있지만, 현재는 매우 빠듯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유소들은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도 이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나는 유럽이 비축유를 방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확철과 겨울 난방유 수요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경유 비축분을 조율해 방출할 때"라며 "지금이 시장에 더 많은 경유를 공급할 때이며, 그 경유는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유럽의 파트너국은 기존 약속 이행을 가속화해야 하며, 현재 지속하는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추가 공급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베선트 장관도 유럽에 전략 비축 경유를 방출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경유 부족의 부담을 미국 농민, 트럭 운전사, 기업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제 몫을 다하고 있으니 동맹국들이 약속에 걸맞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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