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몇 달 새 북한과 이란에 정반대되는 듯한 신호를 반복해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로 해 김정은과 좋은 관계임을 거듭 강조한 반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전쟁에 대해 조만간 결정할 거라고 다시 밝혔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종욱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오하이오 주 중간 유세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핵무기 보유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거대한 국가, 거대한 핵보유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낸다"며 "누군가가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을 때는 잘 지내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핵미사일 112개' 표현은 김 위원장을 언급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북한 핵미사일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한 핵무기 보유량과는 큰 차이가 있어, 발언의 정확한 의미와 근거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당시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8월) : 난 김정은과 사이가 좋습니다. 잘 지낸다는 건 좋은 거죠.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는 핵무기를 57개나 가지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일인 지난해 1월 20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칭한 이후 북한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표현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낸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쓰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유지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비핵화 목표 달성이 현실에선 쉽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반면,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해선, "핵미사일을 절대 갖지 못할 것"이라고 역시 반복해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란 핵미사일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 대한 입장 역시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또 밝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전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란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란에 대해 내릴 결정이 있다"며, 그건 두 가지 길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과 관련해 제가 내릴 결정이 있습니다. 이란은 이미 초토화했어요. 따라서 유일한 문제는 '쉬운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어려운 길'로 갈 것인가 하는 점뿐입니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란과의 합의 또는 대이란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에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이란이 합의에 서명하거나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상반된 언급을 단순화하면, 핵전력을 가진 나라와는 좋은 관계를, 핵무기가 없다면 그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른바 한방이 필요한 상황에 북한과 이란 문제에서 성과 혹은 결단을 반복해 강조하지만, 어느 하나 돌파구가 뚜렷하지 않아, 오히려 초조함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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