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SJ "이란, 호르무즈 공격 증가...수출 회복에 찬물"

2026.10.06 오전 01:21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달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이 재개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해운 정보 업체인 케이플러 집계에서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최소 1,65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전 하루 1,900만 배럴 가까이 수출이 이뤄진 것에 비하면 87% 수준까지 회복된 것입니다.

글로벌 대형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총수출량만 8월 하루 245만 배럴에서 9월 690만 배럴로 반등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측의 선박 공격이 다시 증가하면서 원유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원유 수송량이 빠르게 회복된 것은 미 해군의 호위 작전과 함께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이란 측 데이터·통신 시설을 무력화한 이전의 잇따른 공격 덕분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정교한 '셔틀 운항' 방식을 구축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유조선이 페르시아만 내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인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입니다.

물론 여기엔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이 뒤따릅니다.

석유 연구 업체인 코모디티 콘텍스트는 "최근의 원유 수송 속도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았으며 이미 막대한 비용을 치른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선박 중개 업자들은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보험료 외에 호르무즈 해협을 왕복하는 셔틀 운항 한 번에 3천만∼4천만 달러(배럴당 15∼20달러)의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영국 해사 무역 기구(UKMTO)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이 해협 주변에서 선박을 대상으로 한 7건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격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부근에서 일어났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위협은 4일과 5일에도 계속됐습니다.

UKMTO는 5일 오만 카사브에서 북쪽으로 11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유조선 한 척이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의 호출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이란군이 회항하지 않으면 선박이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해서 지시에 따랐다"는 선장의 보고를 전했습니다.

IRGC 해군은 지난 3일에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에 피격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입수한 해당 무선 메시지에는 "미 해군을 믿지 말고, 남쪽 통로를 절대 이용하지 말며,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재개된 공격이 이미 타격을 주고 있을 수 있으며, 원유 수송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초기 징후가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모디티 콘텍스트는 최근 며칠간 잠재적인 감소세를 목격했으며, 초기 집계에 따르면 일일 수송량이 200만∼3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최근 몇 주간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향상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몇 주 전 테헤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을 타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란이 요르단의 미 공군 기지에 미사일 공세를 퍼부은 뒤 그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이란의 새로운 선박 공격은 원유 수송량 회복세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수송 차질이 고유가와 금리 인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회복됐음에도 국제 기준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격이 재개될 경우 원유 수송량이 다시 위축되고 운임과 보안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경제 전문 리서치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선박에 대한 공격이 강화한 것은 석유 시장의 현재 균형이 얼마나 취약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상황이 더 악화해 에너지 인프라가 표적이 될 경우 더욱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원유 기준가인 브렌트유는 지난 2일 배럴당 102.25달러에 마감하며 주간 기준 약 5%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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