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이란 '핵 농축' 평행선...후티 공습에 사우디 3명 사망

2026.10.08 오전 07:04
[앵커]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문제에서 맞서고 있습니다.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습이 잇따르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앵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종전의 최우선 조건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아주 곧 끝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또 자신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막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이틀 뒤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어쩌면 세계의 완전한 파괴까지 막았습니다.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종전을 위한 조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란이 말로만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의미 있게'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이란이 어떤 합의를 하든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며, "이란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미국과 정반대 입장을 내놨죠?

[기자]
미국과 간접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이런 요구들과 구상은 이란의 요구와 배치된다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협상의 '레드라인'이라며, 이 문제에서는 어떤 식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농축의 구체적인 수준과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중재국을 통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권리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다시 드러난 셈입니다.

[앵커]
중동의 또 다른 전선인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충돌은 격화되고 있죠?

[기자]
사우디 당국은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공격을 누가 한 것인지, 미사일이나 드론 등 어떤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후티는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리야드 북쪽에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지난 4일부터 후티 장악 지역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공세에 나서자, 후티가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잇달아 공격하며 반격하는 양상입니다.

교전이 격화하면서 예멘의 국내 피란민도 불과 몇 주 만에 7만6천 명에서 2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적인 군사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는데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예멘에서 대규모 새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우디를 자제시켜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로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간곡한 요청에도 정보지원 등에 그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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