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은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놀랍다면서도 밖으로 나가 숲 속을 걸으며 고요함을 감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슨은 수상자 발표가 이뤄진 직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을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가 숲 속을 걸을 예정이며 그러고 나서 고요함을 감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고전학자, 번역가, 에세이스트인 카슨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단한 성취이자 캐나다에도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또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은 재치와 상상력, 온전히 카슨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재창조했다"며 "카슨은 고대 이야기를 새로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다"고 칭찬했습니다.
지난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복수 국적자인 카슨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아이슬란드에서 들었습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도 카슨에게 수상 소식을 전했을 당시 카슨이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며 "카슨은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카슨은 RUV와의 인터뷰 때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손으로 붙잡은 채 응하면서, "여기서는 바람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상 소식을 전한 한림원과의 통화가 "꽤나 더듬거리는 대화"였다고 묘사하면서, "그들은 통상적인 질문들을 던졌는데,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RUV에 털어놨습니다.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 논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글쓰기로 유명한 칼슨은 RUV에 시가 "아마도 지금은 산문보다 더 유용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어 "시가 더 빠르고, 모두가 조급하기 때문"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시는 간결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호메로스는 간결하지 않아 예외"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전학을 전공한 카슨은 캐나다와 미국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쳤으며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과 신화,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울러 노벨상 수상으로 독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 출판사는 그러길 바랄 것"이라며 "제 책 표지에 스티커가 붙을 것이고, 스티커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면서 카슨을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2024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도 한 카슨은 병마에도 불구하고 창작 의지를 꺾지 않으며 같은 해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하는 등 최근까지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왔습니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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