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악관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사업에 72조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상업성 평가를 위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간 선거를 앞두고 투자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앵커]
먼저 백악관 브리핑 내용부터 살펴보죠. 신임 대변인이 한국의 알래스카 투자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에 이어 트럼프 2기 두 번째 백악관 대변인으로 입성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오늘 첫 브리핑에 나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유세 참석 인원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에너지 투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도 540억 달러를 투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케이티 재커라이어 / 백악관 신임 대변인 : 태평양 연안 지역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맹국에 연료를 판매하기 위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과 터미널 프로젝트에 540억 달러가 배정돼 있습니다.]
또 대규모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 텍사스 가스 화력 발전소 건설에 223억 달러를 투입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한국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 검토 이후 결정할 계획이라며 미국 측에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압박했죠.
JD 밴스 미 부통령도 지난주 한국과 세부사항을 조율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지난 6일) : 솔직히 말해 한국에는 몇 가지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 일을 반드시 해낼 겁니다. 현재 한국 정부가 하든 차기 정부가 하든, 심지어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 해도 말입니다.]
오늘 14분 동안 진행된 백악관 신임 대변인의 첫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 업적과 중간 선거 유세 성과 나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질문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답할 거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는데, CNN은 준비가 안 됐다면 브리핑에 나올 이유가 없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앵커]
확정되지 않은 투자까지 연일 압박하고 있는 이유는 중간 선거 표심을 잡기 위해서일 텐데 알래스카 상황이 어떤 겁니까?
[기자]
알래스카는 이번 중간 선거에서 주요 접전지로 떠올랐는데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현직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메릴 펠톨라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는 펠톨라 의원 지지율이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 발표 자리에 설리번 의원을 불러 함께 만든 성과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알래스카에서 패할 경우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설리번 구하기에 나선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물가 상승과 휘발윳값을 중간 선거 전까지 떨어뜨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확정되지 않은 투자를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설리번 의원도 한국의 알래스카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며 일자리 창출 등 기대효과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댄 설리번 / 미국 알래스카주 공화당 상원 의원 : 공동 투자위원회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포함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선정했습니다. 대통령이 최종 확정했고, 그래서 발표가 이뤄진 것입니다. 모든 자금은 이미 배정된 것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전 투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알래스카를 찾아 지지층 표심을 공략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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