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할린에서 일본인 현지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일본 정보기관 지시를 받고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는데, 최근 영토 분쟁으로 나빠진 두 나라 관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일본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체포됐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 FSB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사할린에서 일본인 남성 기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첩 활동을 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FSB는 그러면서 체포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옵니다.
제복을 입은 요원들이 호텔로 보이는 방을 급습해 남성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웁니다.
일본 여권과 휴대전화, 그리고 러시아 공문서로 보이는 문건 등을 확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노트북을 켜게 한 뒤 무언가 작업하게 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남성을 비행기에 태워, 법원으로 이송하는 모습도 촬영했습니다.
FSB는 해당 기자가 일본 정보기관 지시에 따라 러시아 안보에 해를 끼칠 목적으로 국방 관련 정보를 수집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출국 직전 체포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이송됐으며, 법원 결정으로 구금된 상태입니다.
[앵커]
체포된 일본 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홋카이도신문'이라는 지역 언론사 기자입니다.
사할린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파견된 현지 특파원인데요.
이름은 이마이 유키, 나이는 30대로 전해집니다.
해당 언론사는 홈페이지에 자사 기자 구금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기자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정부 브리핑에는 관련 질문이 쇄도했습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일본인 기자가 체포된 것은 러시아 발표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측에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보기관 지시에 따라 간첩 활동했다는 러시아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앵커]
외국인 특파원을 잡아 가두는 게 흔한 일이 아닌데요, 이번 일이 두 나라 영토 분쟁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는 추가 발표를 통해 체포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자가 '쿠릴 열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 정보를 수집해 일본 당국에 넘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쿠릴 열도'는 러시아와 일본이 오래전부터 '영토 분쟁을 벌인 곳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북동쪽에서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활처럼 이어진 섬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남쪽 끝에 있는 섬 4개를 말합니다.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북방 영토'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이 이 섬 중에 하나를 직접 방문하면서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즉각 재정 압박을 강화했고,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하며 두 나라 관계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교도통신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간첩 혐의'에는 일방적 측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이른바 '비우호국' 기자들에 대해 러시아 당국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이번에 체포된 홋카이도 기자 역시 통상적 취재 활동이 간첩 혐의로 둔갑했을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