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럽 외교관과 취재 중이던 미국 기자가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국제 사회는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조사에 착수한다면서도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르단강 서안 타이베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을 복면 쓴 남성들이 저지합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차량에 기대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70대 백인 남성의 모습도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올리브 수확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서안지구를 찾은 유럽 외교단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복면을 쓴 채 차량을 둘러싸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가 하면 차량 창문을 깨고, 프랑스 시장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베르나르 보두/프랑스 올누아에므리 시장 : 저는 공격을 당했습니다. 심한 폭행을 당했어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보호하기 위해 말렸지만, 저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전날에도 서안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소속 사진기자가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척추가 부러졌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농민들을 겨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문제를 취재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이디 레빈 /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 : 저를 공격한 유대인 정착민들로부터 받은 도움 따위는 전혀 없었으며, 솔직히 그들을 '유대인 테러리스트' 외에 다른 어떤 단어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국제 사회는 올리브 수확 철마다 반복되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적 행태와 이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미온적인 대처를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폭력 행위를 용납할 수는 없다면서도 유럽 외교관들이 사전 협의 없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고, 정확한 증거 없이 섣부른 결론을 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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