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하자 주요 외신들이 글로벌 AI 투자 열풍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며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풍향계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작은 기업의 상장 성적마저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시간 20일 'AI 기업의 상장 참패, AI 투자 열풍 종말 우려 자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상장 첫날 폭락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들의 가치평가와 기업들이 그 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엘리스는 어제(20일)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9만500원 대비 32.04% 내린 6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의 데뷔전 폭락은 AI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한국발 IPO 참사가 AI 투자 열풍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주가 급락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배런스는 엘리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상장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며, AI 기업들의 빠른 성장만으로는 높은 기업가치와 향후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엘리스의 주가 급락이 미국 AI 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미 CNBC 방송도 한국 클라우드 기업의 부진한 상장 성적 이후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엘리스의 IPO 규모는 1억 5천만 달러로 비교적 작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AI 인프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의 부진한 증시 데뷔가 월가 AI 관련주의 약세를 다시 부추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현지 시간 20일 장 초반 6% 넘게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네비우스와 아이렌 등 다른 AI 인프라 관련주들도 오전장 중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후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AI·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미·이란 간 외교 협상 진전 기대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AI 인프라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차질과 자금조달 비용 급등 등 투자심리 냉각을 보여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호주 퍼머스 그리드와 에어트렁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영국 엔스케일과 미국 SB에너지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코어위브 역시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 속에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치솟는 등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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