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애니메이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약 1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에는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건장한 체구의 이종격투기(UFC) 선수들이 도열하고, 그 중심에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서서 자신을 신임 백악관 대변인(press secretary)으로 소개한다.
이에 기자들이 화이트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고, 화이트가 호명하는 선수들이 질문한 기자들을 때려눕히거나 끌고 나간다.
이에 기자들은 "파시즘"이라고 항의하지만, 순식간에 모두 제압돼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와 "브리핑은 어땠나"라고 묻고, 화이트는 "불같았지만, 대체로 평온했다"고 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해"라고 만족스러워하며 콜라를 마신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시트콤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Family Guy) 같은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한 기자가 "미셸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하나"라고 묻자 한 선수가 "미셸은 남자"라고 답하는 장면도 나온다. 앞서 UFC 헤비급 선수인 조쉬 호킷이 지난 6월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뒤 인터뷰에서 "미셸 오바마는 남자다. 내 말이 맞지? 미국인들이여!"라고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화이트 회장을 "난폭한 파이터이자 전사"라고 부르며 그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슬람 마카체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저스틴 게이치, 대니얼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카일라 해리슨 등 격투기 스타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UFC 선수들을 가리켜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25년 지기이자 열렬한 정치적 지지자로, 세 차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했다.
화이트 회장에 대한 대변인직 제안이 얼마나 진지한 것인지를 두고선 미 언론에서 추측이 분분하다. 화이트 회장은 영국에서 급거 귀국, 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인 매체와 기자들을 적대시한 것으로 유구하다. 최근에는 CNN을 비롯한 일부 매체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는가 하면, 중간선거 패배에 언론의 '편향적 보도'가 한몫했다는 인식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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