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심각한 환경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숲으로 불리는 산호초가 죽어가는 것입니다.
산호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조류가 빠져나가기 때문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미세조류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호에게 꼭 필요한 존재는 '심바이오디니움'이라는 미세조류입니다.
광합성을 해서 산호에 영양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온이 보통 29도 이상 올라가면 독이 되는 물질을 내뿜기 때문에 산호는 심바이오디니움을 몸 밖으로 쫓아냅니다.
이렇게 되면 산호는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석회질만 남아 하얗게 변하면서 죽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바다 전체 산호초가 무려 20%나 이런 백화현상을 보이며 사라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산호초를 죽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심바이오디니움이 식물인 동시에 다른 세균을 잡아먹는 동물의 특성도 지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겁니다.
질소와 인이 없는 맑은 곳에서 사는 산호와 그 반대 환경에서 광합성을 해야 하는 심바이오디니움이 공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심바이오디니움에게 최적의 먹이를 제공해 대량 번식한다면 산호도 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정해진, 서울대지구환경과학부교수]
"다른 생물을 잡아먹음으로써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심바이오디니움이 왜 산호초에서 그렇게 많이 자라게 됐는지를 이번에 증명한 것입니다."
물론, 수백 가지가 넘는 심바이오디니움 가운데 높은 온도에서 잘 견디는 종을 찾아내는 추가 연구는 필요합니다.
[인터뷰:정해진, 서울대지구환경과학부교수]
"(수백 종이) 똑같이 다른 생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하고, 온난화가 됐을 때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심바이오디니움이 있는지..."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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