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많이 먹는 사람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에서 발표됐습니다.
말고기 파동과 겹쳐 가공육의 안전성 논란이 더욱 번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위스 취리히 대학을 포함한 연구진은 유럽 10개 나라에 걸쳐 육류 섭취와 사망률 사이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위해 성인 45만 명의 건강 상태를 13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 160g 이상 가공육을 먹는 사람은 가공육 섭취량이 20g 이하인 사람보다 먼저 숨질 확률이 44%나 높았습니다.
또 심장질환으로 숨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72%나 높았고, 암으로 숨질 확률도 11% 증가했습니다.
가공육 160g은 소시지 2개와 베이컨 1장 분량에 해당합니다.
가공육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흡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 강하지만 이를 고려하고도 가공육의 유해성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또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은 가공육은 보존을 위해 소금류와 화학물질도 첨가돼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논문은 영국 의학저널 'BMC 메디신'에 실렸습니다.
식품 안전에 관한 불신이 번지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가공육 섭취를 하루 70g. 베이컨 2장 이하로 줄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한해 약 10만 명이 65세 이전에 사망하는데, 가공육을 덜 먹으면 매년 3천여 명의 수명을 연장힐 수 있다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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