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건강 플러스] 고혈압과 저혈압...어떻게 다를까?

2015.05.28 오후 03:53
[앵커]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인터뷰]
흔히 건강검진을 하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전에 혈압 측정부터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고혈압과 저혈압의 가늠하는 수치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혈압과 저혈압이 어떻게 다른지, 또 적정 혈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병원에서 혈압을 재본 적은 몇 번 있었는데 교수님 말씀처럼 혈압 수치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먼저 혈압을 어떻게 측정하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장이 열심히 수축을 해서 혈액을 온몸에 보내야만 합니다. 심장이 펌프처럼 수축해서 심장에서 혈액이 뿜어져 나와서 동맥을 통해 몸에 보내지게 되는데요. 이때 이 혈액이 지나가는 혈관벽에 주어지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혈압을 측정하면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힘을 수축기 혈압, 수축했던 심장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모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힘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해서 두 가지 수치가 측정됩니다.

만약 혈압이 120/80으로 측정되면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이완기 혈압에 해당합니다. 보통 수축기 혈압 140 이상, 이완기 혈압 90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0% 정도가 고혈압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령인구가 많아지게 되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질병이겠습니다.

[앵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싱겁게 먹으라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해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꼭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인터뷰]
대개 약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해서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측정한 것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비만이나 흡연 등과 같은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것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고혈압 치료에 해당하게 되는데요. 고혈압에 대한 약물치료를 권유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고혈압 약은 일단 먹기 시작하면 약을 끊을 수가 없다' 고 말씀하시면서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이라고 하죠. 이 뜻은 감기처럼 한 번 치료하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 평생을 조절하고 살아야 하는 질병이란 뜻입니다.

몸에서 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하는 기전이 잘 작동하다가 어떤 이유에서건 그 기전이 제대로 작용을 못 해서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보니 약이 그 기능을 대신 도와주는 셈인데요. 많은 분들은 약을 시작하면 약의 특성 때문에 못 끊는다고 잘못 생각하는데, 병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서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제대로 아셔야 합니다.

[앵커]
그럼 고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합니까? 아니면 중간에 약을 그만 먹는 경우도 있나요?

[인터뷰]
혈압약으로 조절이 잘 되는 환자 중에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경우에 한해서 약을 줄이거나 끊어도 정상 혈압이 유지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자주 혈압을 측정해서 혈압이 다시 올라가는 것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집에서 혈압을 재보고 정상 범위에 들어간다 싶으면 임의로 약을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혈압약뿐 아니라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반드시 치료받는 주치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다른 이유로 진료를 보고서는 혈압약을 먹는데 조절이 잘 되니까 끊어도 되지 않겠냐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치료받는 주치의와 상의를 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혈압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었는지, 혈압 수치만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른 합병증 관련해서 복용하는 약은 아닌지 등이 중요한 것이므로 오랫동안 본인을 치료해 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주치의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병원에서도 약을 끊어봐도 좋겠다고 했다면 그 이후로 고혈압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병이 아니고 더욱 신경 써서 자주 다시 혈압이 상승하는지를 측정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주변에 보면 평소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정상인데 병원에서만 고혈압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고혈압이라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이런 경우를 백의 고혈압이라고 하는데요. 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혈압이 높아진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백의 고혈압의 경우, 병원이 아닌 곳에서 측정하면 혈압이 정상 범위에 있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는 병원에서 고혈압으로 생각하고 혈압약으로 치료를 해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이런 경우에는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이 매우 유용한데요.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병원에서 혈압계를 차고 가서 이후부터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데 팔에 찬 혈압계가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고요.

만 하루가 지나서 부착했던 혈압측정기를 반납하면 그동안 기록된 혈압으로 전체 평균, 낮 동안 평균, 밤 동안 평균 등이 다 계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진단에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만약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집에 있는 혈압계가 낮게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서 병원에 그 기기를 가져와서 병원 기계와 함께 측정한 후에 결과치를 비교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간혹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무서운 병이라고도 하는데요. 혈압이 낮은 것도 치료를 해야 하는 건가요?

[인터뷰]
대개 몸집이 작고 마른 여성들이 혈압이 좀 낮은 편인데요. 다른 사람에 비해 혈압이 좀 낮더라도 특별히 어지럽거나 무기력한 증상이 없고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굳이 치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하면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에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만,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 약이 추가되거나 하면서 혈압이 많이 떨어지면서 기립성 저혈압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일부약제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보니 근력이 약한 노인들은 일어서다가 넘어지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을 조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래 90/60 정도의 혈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수치가 낮더라도 그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데요. 심한 출혈이나 탈수 혹은 감염으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는 치료를 해야 하는 응급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적정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끝으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요인들로는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스트레스, 짜게 먹는 식습관 등이 있습니다. 이런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겠습니다.

정기 측정도 매우 중요한데요. 대개 혈압이 올라가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거나 두통이 생기고 어지러울 것이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혈압이 매우 높아도 전혀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혈압을 측정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고혈압인 분들은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저혈압인 분들 또한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서 적정 혈압을 유지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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