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빌고 또 빌어도'...무심한 하늘

2015.06.23 오전 10:57
[앵커]
지난 주말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렸지만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습니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강원과 충북 등 중부지방은 여전히 물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상황인데요.

예술가들이 모여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지만 지독한 가뭄은 내달 장마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 막히도록 말라버린 소양호 상류 지역.

타들어 가는 강바닥 위에 때아닌 공연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온몸에 재를 뿌리며 원초적인 몸짓과 소리로 하늘에 항의합니다.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날씨에 우산은 필요 없다며 불에 태워 던져집니다.

전통 기우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유진규, 행위 예술가]
"온몸의 몸짓과 온몸의 소리로 하늘에 항의, 도발하고. 하지만 그 마음은 비 좀 내리게 해달라고 비는 기우제 퍼포먼스죠."

지난 주말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북한강 상류 지역은 1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가 방류량 조절에 나섰지만 한강 수계 댐 수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 유입이 전혀 없는 소양강댐은 전기 생산을 사실상 포기하며 방류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현재 초당 5.4톤으로 이달 초와 비교하면 20분의 1 이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밭에는 흙먼지만 날리고, 급수지원을 받는 가구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가뭄 피해 구제를 위해 160억 원의 국비 지원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하늘에 빌고, 기원하고, 때로는 화를 내고.

내달 초에나 시작된다는 장마를 기다리는 가뭄 피해 주민들의 힘겨운 마음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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