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앵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 과학과 교수님 연결해서 칠레 강진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칠레 진도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 기자가 불의 고리 이야기를 했는데 이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태평양 중앙부에는 판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생기는 태평양 중앙해령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새롭게 판이 10cm씩 만들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판이 서쪽으로 흐르게 되면 태평양판이 돼서 일본열도와 충돌을 하게 되고 동쪽으로 가면 칠레로 가게 되는데요.
칠레에는 매년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판이 충돌하게 되면서 많은 힘들이 쌓이게 되고 그 결과로 지진이 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보다 무서운 게 쓰나미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지금 쓰나미가 칠레뿐만 아니라 하와이나일본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 시간 뒤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칠레연안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 같은 경우에는 과거 우리 2010년도에도 규모 8.8 지진이 칠레 연안에서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지진해일 경보가 일본 열도에 발효가 되면서 굉장히 걱정이 컸었는데요. 한 20여 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당시에 계산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도 한 20여 시간 후에는 태평양을 가로질어서 일본 열도에 도달할 테고하와이 같은 경우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이 걸려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데 만약에 지진해일이 정말로 발생을 했다면 이미 지금 칠레 연안에서는 지진해일이 목격이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보도된 바에 의하면 칠레연안에서 관측되는 지진해일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서 관측되는 것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칠레 연안에서 관측되는 해일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이게 지금 현재 발표된 것이 규모 8.3 정도 되는 지진이고요. 그다음 깊이가 20여 km 되는 지진입니다. 깊이가 20여km 되는 규모 8.3 정도 되면 지표에서는 수 미터 정도의 움직임이 있게 되고 수 미터 정도의 물을 한꺼번에 들어올리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진원지 근방에서 가장 높은 수위가 관측되게 될 텐데 그곳에서 한 수m 정도의 물의 움직임이 관측될 겁니다. 이것이 연안가로 흘러들게 될 때는 수m 정도가 맥시멈이 될 테고요. 그런데 바다를 가로질러서 일본열도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그거보다는 훨씬 더 수위가 낮은 정도의 쓰나미가 도달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경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 칠레 연안 같은 경우에 지금 수m 정도가 예상된다고 했는데 그러면 주민들이 지금 고지대 쪽으로 대피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고지대로만 이동하면 걱정 안 해도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은 지진해일 같은 경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지진해일경보가 나온다면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칠레 같은 경우에는 과거 규모 9.5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거든요.
역대 우리가 1900년 이후로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곳이 바로 칠레이기 때문에 칠레 국민들은 굉장히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라든가 대비가 잘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큰 지진해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비록 규모 8.3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대피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불의 고리, 이른바 지진이 발생하는 불의 고리에서 옆으로 벗어나 있고 그렇지만 지진 안전지대다, 이렇게 말은 하기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1978년 이후로 지진관측이 이뤄졌는데 당시부터 지금까지 관측된 최대 지진 규모는 규모 5.3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지만 우리 역사서를 보게 되면 규모 7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것으로 평가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나오거든요. 이런 지진들은 굉장히 긴 시간 간격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조선시대 때 발생했던 지진들은 미래에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앵커]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 예측 시스템 같은 것은 좀 갖춰져있다고 보십니까, 우리나라에?
[인터뷰]
지진을 일반적으로 우리가 예측을 할 때는 어떤 방식을 통하냐 하면 활성단층이라든가 그다음 현재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을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빈번하는 지역이 해협지역에 몰려 있고 일부 지역은 내륙 지역에 있지만 그곳을 집중적으로 우리는 탐지를 아직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한 우리가 활성단층이라고 하는 활성단층 지도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현재까지는 예측하는 데 매우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같은 경우 바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은 여러 방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시스템을 더 보완해야 된다, 이렇게 이해하겠습니다. 일본의 경우에 최근에 아소 화산이 분출하고 있고 여러 가지 심상치 않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이게 혹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 이런 분석을 하시는 분도 계신데 홍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2011년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열도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많은 나라의 지각의 특성을 바꿔놨습니다. 당시 지진이 발생을 하면서 일본열도 내부에서는 수 m 씩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이동하게 됐거든요.
이런 식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지각전체적으로 확장하는 힘이 발생하게 되고 이 확장하는 힘에 의해서 지각 내부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많은 곳에서 화산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그 여파로 이 아소 화산도 활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런 화산활동은 과거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여파에 의해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것이 또 다른 초대형 지진을 발생시킨다고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고요.
하지만 일본 열도같은 경우에는 이와 별도로 난카이 해구 지역과 그다음 동경시내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시기가 이미 넘어선 걸로 우리가 추정되는 시점에 와 있거든요.
규모 8이나 8이 넘어서는 지진들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은 그 외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연결해서 칠레 강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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