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북 핵실험, 백두산 화산 폭발의 '도화선'

2016.02.21 오전 12:00
[앵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활동을 멈춘 휴화산이 아닌 언제든 분화할 수 있는 활화산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핵 실험이 백두산까지 전파돼 화산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족의 영산 백두산.

겉으론 평온하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지질 현상은 심상치 않습니다.

백두산 지하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정상 주변 화산 가스 농도가 높아지고 천지 주변 온천수 온도도 상승했습니다.

[윤성효 / 부산대 교수 : 백두산은 활화산에 속하고 2002년 이후에 화산 분화 전조 현상을 일부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가까운 장래에 분화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백두산 분화 기록은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백두산은 지난 946년부터 1903년까지 모두 13차례 용암을 토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91년 전인 1925년에 백두산에서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마지막 분화 이후 100여 년 동안 잠잠하던 백두산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안정한 백두산에 북한의 핵실험이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연세대 연구팀은 지진 규모 5.0에서 7.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가 백두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습니다.

그 결과 마그마가 가득 찬 상태에서 규모 7.0의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그 지진파가 만든 압력이 마그마 방을 자극해 마그마가 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규모 7.0의 핵 실험 시 백두산 하부 마그마 방에는 약 120㎪(킬로 파스칼)에 해당하는 압력 증가가 유발될 수 있고, 백두산 하부 마그마 방이 충분히 발달해 있는 조건에서는 이 압력 증가가 백두산 화산 분화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규모 7.0의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87개에 해당하는 위력입니다.

4차 핵 실험은 히로시마 원폭 0.04개 위력이기 때문에 200배 정도 강한 핵폭탄 실험이 일어나면 백두산 분화로 연결된다는 겁니다.

백두산이 분화하면 중국 북동지역과 북한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게 됩니다.

용암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화산재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합니다.

북한도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우리 정부에 백두산 화산 활동 탐지를 위한 지진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지진계를 설치해주는 대신 탐지된 자료를 공유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 백두산에 지진계가 설치될 경우 북한 내부에서 하는 여러 군사 훈련이나 핵실험 같은 것이 고스란히 기록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북한 정부가 잘 알기 때문에 자료제공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의 끊이지 않는 핵실험.

하지만 더 강해지는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화산 폭발이라는 재앙의 부메랑으로 변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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