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태반주사·감초주사가 건강관리용?..."허가 범위 벗어나면 환자에 위험"

2016.11.23 오전 11:00

최근 2급 기밀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언급이 언론에 자주 등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 처방 의혹, 태반주사나 감초 주사 등 미용 목적의 주사제를 대량 구매한 기록, 심지어 줄기세포주사 불법시술 의혹마저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리 처방받은 목록 가운데 태반주사라 불리는 라이넥주(150개), 감초 주사라 불리는 히시파겐씨주(100개), 마늘 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60개)씩 포함돼있습니다. 해당 약품들의 의학적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데 비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태반 주사는 임산부의 태반을 뜻하는 자하거 가수분해물 및 추출물 성분을 이용한 주사제입니다. 간 기능 개선 효능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피로해소, 항노화 등의 효과 때문에 허가범위 외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녹십자의 태반주사제 ‘라이넥’ / 녹십자)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의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3.5%가 허가사항 범위를 벗어난 처방이 환자에게 위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심지어 13.7%는 처방 후 약물 부작용을 실제로 관찰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감초 주사는 글리시리진, 글리신, 시스테인 등으로 피로 해소를 돕고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성분들을 과량으로 장시간 주사하면 스테로이드 조절 호르몬과 같이 작용해 전신부종,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불법 시술했다는 의혹을 받는 줄기세포주사의 경우 승인된 줄기세포 치료제조차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공개한 '줄기세포치료의 모든 것'이라는 문서에서도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시작하는 단계이니만큼 면역반응 이상, 세포 오염, 비정상 증식으로 인한 암 발생 등의 부작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선 해당 의약품들이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청와대 직원들을 위했다 해도 의학적 효능이 불명확한 약품을 지나치게 많이 구매할 정도라면 그동안 청와대 전체의 건강이 안 좋았거나 향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줄기세포주사 시술에 대해선 의혹이 무성한데도 명확한 답변은 없는 상태입니다. 국정중단을 우려해왔던 청와대이니만큼 청와대를 향한 '건강 의혹'을 해소해 국민의 불안을 잠재워야 할 때 아닐까요?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녹십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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