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스스로 움직이는 '말랑말랑' 오징어 로봇?(영상)

2016.12.12 오후 01:41

연구자들이 기발한 디자인의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말랑말랑한 데다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8일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에서 최초로 완전히 독립적인, 말랑말랑한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옥토봇'은 얼핏 보기엔 아이들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딱딱한 배터리나 컴퓨터 부품 없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최첨단 연성 로봇입니다.



옥토봇은 기본적으로 압축공기 튜브로 이뤄져 있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봇의 몸체에는 두 개의 저장소가 있는데 그 안으로 과산화수소가 주입됩니다. 그로 인해 압력이 발생하면 튜브를 통해 액체가 로봇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액체가 플래티넘 선을 자극해 추진력을 주는 기체를 만드는 화학작용을 촉진합니다.

이 기체가 유체 조종장치로 불리는 작은 칩 안으로 들어갑니다.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한 번 움직이는 데 옥토봇 절반이 움직이도록 기체 분출이 조절됩니다. 기체 조절로 인해 옥토봇은 마치 오징어 고무인형이 춤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옥토봇은 1mL의 연료로 8분가량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옥토봇 몸체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 혼합물 질량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 옥토봇 중간에는 로봇의 뇌처럼 기능하는 연성 마이크로플로드 칩이 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니퍼 루이스 실험실 소속 대학원생인 라이언 트루비는 "이 로봇은 재료부터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옥토봇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재료를 만드는 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우드 실험실에서 옥토봇 몸체와 유체 칩을 개발했는데, 공정을 정립하는 데만 300번 이상 시도를 되풀이해야 했습니다.




(▲ 옥토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들과 틀의 모습)

아직 옥토봇에는 감각기능이나 로봇의 움직임을 더 정교하게 조절할 프로그래밍 능력은 부족합니다. 허나 이 옥토봇은 최소한 연성 로봇이 개발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를 성공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일각에선 완전히 부드러운 로봇이 상용화한다면 이를 이용해 심장과 같은 장기를 만들어 이식할 수 있다며 큰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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