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복병은 적은 환자수...독감 예방접종도 변수

2020.09.19 오전 05:17
국내 7개 업체,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받아
임상 2상 인원 모집 단 한 회사도 채우지 못해
과학계 "지연되더라도 확실한 검증이 지름길"
[앵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한창이지만,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임상 참여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독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임상시험 참여자 찾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임상시험 2상을 승인받은 업체는 모두 7개입니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 참여자 목표인 60~100명을 모집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이 가능한 대형병원은 코로나 19 환자를 아예 많이 받지 않는 것도 원인입니다.

때문에 해외 임상을 고려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조중명 /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이사 : 한국에서는 수행하는 게 조금 지연, 환자 수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에 그렇고요. 저희는 미국이나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나는 브라질이나 필리핀에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백신의 경우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미 해외 임상에서 부작용이 보고돼 국내에서 지원자 모집이 쉽지 않고, 독감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정 기간 임상시험 참여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허재억 / 바이오컴플릿 대표이사 : 임상시험 의약품 투여 전 28일 이내 다른 백신 접종력이 있거나 투여 기간 중 접종이 예정된 자는 (임상시험에서) 제외된다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계획보다 국내에서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이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과학계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고 추가 검증을 거쳐 확실한 치료제와 백신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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