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잔 아이일수록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 기능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잔 아이는 IQ(지능지수)점수가 더 높았다. 특히 남아가 여아보다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의 수면 시간과 IQ 점수의 관련성 연구' 결과를 '국제행동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만 6세 아동 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 시간이 많을수록 언어적 아이큐(Verbal IQ)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남자아이는 10시간 이상 잠을 잔 남자아이보다 IQ 점수가 10점 낮았다. 여자아이들은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서는 학교에 가기 전을 말하는 '학동 전기'엔 10~13시간, 어린 학생 시기인 '학동기'에는 9~11시간을 권고 수면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7~8세 아동 86.1%의 수면 시간이 9시간 미만으로, 수면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홍윤철 환경보건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에게 수면 시간은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주지만 인지 발달 및 면역체계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해외 연구에서도 아동의 수면 시간이나 수면의 질과 인지 기능 발달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별에 따라 연관성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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