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달은 신생아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지만, 광선 치료를 위해서는 특수 안경을 쓰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하루 이상 보내야 하는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그냥 옷처럼 입기만 하면 황달이 치료되는 '웨어러블 OLED'를 개발해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생아에게 가장 흔한 질환 황달.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온몸이 노랗게 보이는 것으로, 자연 소멸되기도 하지만, 합병증을 막기 위해 대부분 광선요법을 시행합니다.
특수 파장의 파란색 빛을 피부에 쪼여 황달 원인인 빌리루빈을 신장으로 직접 배출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신생아는 시력 보호 안대를 쓴 채 인큐베이터 안에서 강한 불빛을 쬐어야 하고, 하루 이상 부모와 격리돼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황달 치료에 효과적인 470㎚ 파장의 청색 OLED를 직물 위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직물 위를 폴리머를 이용해 평평하게 하고 그 위에 OLED를 입혀 높은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물세탁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박소영 / KAIST 박사과정생 : 실제로 사용하는 의류 위에다가 평탄화를 할 수 있는 물질을 코팅한 다음에 그 위에다가 전극을 포함한 여러 유기층들을 쌓아서 OLED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은 건전지 한 개 정도의 저전압에서도 작동되며, 기존 치료기보다 빛의 세기를 10분의 1로 줄여도 황달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웨어러블 청색 OLED로 신생아 혈청에 빛을 쬔 결과, 3시간 안에 빌리루빈 수치가 치료완료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웨어러블 청색 OLED는 옷감 안쪽에서만 광선이 나오기 때문에 신생아가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황달 치료가 가능합니다.
[최경철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기존의 기술 같은 경우는 설치용으로 그러니까 시간 장소에 구애를 받습니다. 개발한 옷 OLED는 베넷 옷 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입히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면서….]
연구진은 개발한 웨어러블 청색 OLED의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2년 안에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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