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북아재단 김용덕 이사장, 日 '지일파 양성 기금' 받았다

2006.09.08 오전 09:38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의 김용덕 초대 이사장이 ‘지일파’ 학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받아왔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일본 기금을 지원 받은 인사가 중국의 동북공정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할 기관의 수장을 맡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1976년 미국 하버드대학 박사과정 중 일본기금의 펠로로 선정돼 1년간 일본 체류 비용 4000여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김 이사장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절 소장을 맡았던 일본연구소는 창설 이전부터 일본기금의 지원을 꾸준히 받아왔고, 현재도 전체 예산의 40%를 지원받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기금의 지원내역 등은 이사장의 이력서에 언급돼 있지 않다”며 “대표적인 일본학자로 학계에 알려져 있어 독도 문제나 한일관계에 정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달 초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일본기금의 2006년 국제교류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김 이사장은 이런 수상 내용과 일정 등을 재단 측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한국사 전공자가 아닌 일본사 전공자가 임명된 어이없는 처사’이고, ‘역사적 고민과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연구의 필요성 때문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받은 지원금이었다”며 “일본에서 특별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인 ‘동북공정’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키로 했으며, 지난 5월 국회에서 설치 법안이 통과되자 지난 1일자로 재단 초대 이사장을 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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