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길이 350미터 한강 그림 완성

2006.09.17 오전 12:12
[앵커멘트]

아흔을 바라보는 노화백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그림을 완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려 4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작한 이 그림은 길이만 350미터에 달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가장 긴 풍경화가 완성됐습니다.

그림 길이만 350미터!

한강의 발원지인 오대산부터 강원도 정선과 영월, 서울, 김포를 거쳐 강화도에 이르기까지 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화선지에 담았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보다 긴 거리를 화폭에 담은 주인공은 88살의 김학수화백!

지난 봄 이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반평생인 40여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평양이 고향인 김화백은 가족을 모두 북에 남겨두고 혈혈단신 그림에 모든 혼을 담았습니다.

[인터뷰:김학수, 화가]
"젊은 사람들이 보면 이렇게 평생동안 하는 작업도 있구나 하며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오대산 깊은 산중부터 한강 하류 곳곳을 구석구석 다니며 마치 지도를 그리듯 그린 그림은 150년 전 한국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농사 짓는 모습과 뱃놀이, 빨래하는 모습 등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삶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16미터짜리 풍경화로 김화백의 그림은 20배가 넘는 길이입니다.

[인터뷰:임연숙, 세종문화회관 큐레이터]
"한국기록원에서 가장 긴 그림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고 동양화니까 가능하다."

김 화백은 역작 '한강대전도'를 다음달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하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