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돼지와 누드가 만나다

2012.04.03 오전 12:01
[앵커멘트]

젊은 여성 사진작가가 옷을 입지 않은 채 돼지우리에 들어갔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이하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천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농장.

한 젊은 여성이 옷을 벗은 채 돼지들과 뒹구는 모습입니다.

초원에서 함께 잠들고, 유리관 안에서 돼지들과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눠먹기도 합니다.

사진가 김미루 씨가 돼지와 104시간을 함께하며 벌인 파격적인 퍼포먼스입니다.

[인터뷰:김미루, 사진가]
"돼지는 사람과 흡사한 면이 많고요. 시각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나 비슷해요. 하지만 큰 사육장에서 비인간적으로 사육된다는 점에 놀랐고요."

춥고 무서우면 털이 서고, 흥분하면 붉게 상기되는 피부.

작가의 말처럼 돼지와 사람의 피부는 닮았습니다.

돼지와 몸을 비벼가며 찍은 사진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작가의 대담함과 진솔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미루, 사진가]
"온몸으로 피부로 느끼는 것이 달라요. 기어다니면서 돼지와 마주칠 때마다 돼지와 소통하는 것이 달랐어요."

미륵의 '미'와 누추하다의 '루'.

아버지인 도올 김용욱 선생이 지어준 이름처럼 스스로 누추한 곳에서 존재감을 찾아간다는 작가.

파격 퍼포먼스를 담은 10점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오감으로 느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합니다.

[인터뷰:김미루, 사진가]
"예술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어렸을 때 영감을 받은 것처럼 똑같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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