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중문화가 야해졌다...웃음 전달하는 '섹시 코드'

2012.07.13 오전 02:29
[앵커멘트]

요즘 성적 담론에 초점을 맞춘 영화와 드라마, 노래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노출과 솔직담백한 표현이 웃음을 전달하는 '섹시 코드'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년에 접어든 남녀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입니다.

[녹취:장동건, 드라마 '신사의 품격' 중]
"공자가 그랬지. 불혹이란 그 어떤 것에도 유혹되지 않는..."

성인군자인 척 하던 주인공, 창 밖의 미녀를 발견하고는 넋을 잃고 쳐다봅니다.

남녀 사이의 잠자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말을 내뱉습니다.

[녹취:장동건, 드라마 '신사의 품격' 중]
"끼부리지 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

성인용 코미디를 표방한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종교인의 밤 행사에 초청을 받은 박진영 씨.

늘 하던대로 노래와 춤을 선보여 보지만, 수녀는 질겁을 하고, 스님은 못볼 것을 봤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염불을 외웁니다.

[녹취:봉숙이, 노래 '장미여관' 중]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딱 30분만 쉬었다 가자."

여성을 유혹하는 내용을 담은 이 노래는 노래하는 이의 능글맞은 표정과 어우러지며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영화 '후궁'도 배우 조여정 씨의 노출로 관심을 모으며 250만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19금'이라며 터부시되거나 흥행과는 거리가 먼 소재들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성에 대해 관대해진 문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고상한 예술 보다는 자극적인 내용에 쉽게 이끌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당장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에는 원초적인 것으로 해결하려는 요소가 있으니까 정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초적인 즐거움, 특히 성적 담론을 통해 피곤과 스트레스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성에 대해 솔직해진 대중문화.

하지만, 벗긴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질이 우선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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