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숭례문 복원 직후부터 단청 훼손...부실공사 의혹

2013.10.08 오후 07:12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의 단청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복구가 완공된 직후 이미 단청이 벗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 공사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마로 잿더미가 됐다가 5년 3개월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국보 1호 숭례문.

그런데 복원된 지 5개월된 숭례문의 단청 곳곳이 벗겨져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5월 26일 처음 감지됐으며, 지금까지 스무 군데 정도에서 벗겨짐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문화재청이 밝혔습니다.

훼손된 부분은 햇빛이 정면으로 드는 남쪽에 집중돼 있고 반대편 북쪽에서도 일부 나타났습니다.

단청은 목조공사에서 나무 보호와 장식을 위해 여러 가지 무늬로 칠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단청 작업을 지휘한 홍창원 단청장은 호분 덧칠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단청의 붉은 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나무 위에 흰색 조개가루, 호분를 바르는데 이를 덧입히는 과정에서 벗겨짐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홍창원, 숭례문 복원 단청장]
"뇌록색 바탕을 두번 칠했고 거기다 또 호분을 두 번 칠하고 그 위에 주색(붉은색)을 칠하다 보니 안료층이 두꺼워져서 그 부분이 탈락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청의 접착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 아교 품질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단 원인을 파악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리 범위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완공 직후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했고 훼손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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