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색 vs 색...'색의 힘'을 느껴요

2016.03.05 오전 04:45
[앵커]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요즘, 봄에 딱 맞는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을 주제로 눈을 즐겁게 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묵직하고 깊은 힘을 전달하는 단색화 거장의 전시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소개하는 색의 향연을 경험해보시죠.

[기자]
평범한 생활 소품에서부터 음식까지, 일상 속에 숨겨진 다채로운 색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거리 위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같아 보였던 피부색에도 알고 보면 수많은 색이 숨어있습니다.

유리와 가죽같이 다른 재료에 따라 색의 결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원목 가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빨강, 파랑 색색의 가구는 신선한 자극이 되고, 삶의 공간에 스며들어 일상을 변화시키는 색의 마법 같은 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여운 / 대림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 : 보통 사람들이 정형화되어있고 옷도 무채색을 많이 입고 색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색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단색화.

한지의 원료인 닥을 이용해 단색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화가가 있습니다.

'그리지 않는 단색화'의 주인공 고 정창섭 화백입니다.

물에 불린 닥에 색을 들이고, 캔버스 위에 올려 손으로 두드려 독특한 질감과 선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의 기와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간결한 단색이지만, 붓이 표현해낼 수 없는 깊고 미묘한 색의 변화가 담겨있습니다.

[전민경 / 국제갤러리 대외협력 디렉터 : 정창섭 선생님의 색깔을 보시면 한가지의 규정된 색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 빛에 따라 보여지는 특징들이 다양합니다.]

서양화의 영향을 받았던 60년대 초기작부터, 고유의 기법을 발전시켜나갔던 1980년대 '닥' 연작과 2000년대까지 이어진 '묵고' 연작 등 작가의 작품 생애 전 궤적을 볼 수 있는 30여 점이 전시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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