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로 들여다본 '데이트폭력'..."사랑 아닌 범죄"

2017.09.23 오후 10:46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데이트폭력'을 영화로 들여다보고, 데이트폭력 문제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어젯밤(22일)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데이트폭력, 영화로 말하다'를 주제로 '씨네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해외의 데이트폭력 사례와 사법 처리 절차 등을 다룬 영화 '닫힌 문 뒤에는' 등이 상영됐고, 이어진 토크 행사에는 김재희 변호사와 유화정 젠더학 연구자 등 전문가가 참석해 데이트폭력을 '사랑싸움'으로 축소·왜곡하는 잘못된 사회 인식과 폭행이 없으면 마땅히 처벌할 규정도 없는 현행법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데이트폭력은 흔히 떠올리는 연인 사이의 물리적 폭력 뿐 아니라 정서적·언어적·경제적 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성인여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10명 중 여섯 명 이상이 최근 데이트 관계에서 폭력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할 만큼 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력 유형으로는 통제 피해가 가장 흔했고, 성적 폭력, 언어, 정서, 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순으로 많았습니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격리하거나, 데이트폭력 신고 시 경찰의 즉각 대응 의무화를 담은 법안이 최근 국회에서 잇따라 발의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데요.

심각한 데이트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사회 인식의 변화와 함께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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