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1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문호 한의사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시간, '오! 상담'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건강 관련한 궁금증이라면 뭐든지 질문 보내주세요. 화요일의 상담사, 한의사 김문호 원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문호 한의사(이하 김문호):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오늘의 주제가 '기'잖아요. 기라고 하면 뭐 기운이 펄펄 난다, 기력이 쇄한다. 이런 표현 많이 하는데, 기라는 게 정확히 뭡니까?
◆ 김문호: 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거 참 느낌이 왜 이렇지?’ 이런 느낌적인 느낌 있죠. 필(feel)이 온다, 이런 기. ‘이 사람 기감 좋은데, 이 사람 뭐지?’ 이런 느낌, 느낌적인 느낌 있지 않습니까. 그 필이라고 하는데, 그게 단순한 추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내 몸에서 직접 느끼는데 구체적으로 표현하거나 통계로 잡지 못하지만 당연히 있는 것. 우리가 남녀 간에도 필이 느껴지는 것처럼, 또 엄마가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통계로 잡거나 계측기로 계측할 수는 없지만 당연히 있는 느낌. 그런 기를 이야기하는데요. 추상적으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의학적으로 들어가 본다면 기와 혈로 나뉘어질 수 있는데. 혈, 피 혈(血) 자죠. 우리 몸의 물질적인 기반. 깨끗한 피와 또 찌꺼기 피가 있을 수 있지만 물질적인 기반은 혈. 또 그 물질적인 기반을 움직여주고 추동시켜주고 운반해주고, 택배기사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기. KTX 기차, 어떤 사람은 기가 통일호 비둘기호인 사람이 있고요. 어떤 사람은 기가 KTX, 최형진 씨처럼 막 날아다니는 KTX 같은 기가 있는 사람이 있죠. 그래서 우리가 택배 기사님들이 되게 빠르게 다니시잖아요. 활발하게. 그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되게 밝아지고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 있죠. 그런 것처럼 기는 밝고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가벼워야 해요. 그래서 기가 빨리 움직여야 우리 몸에 쌓인 찌꺼기도 배출해주고요. 또 좋은 피나 영양분이나 산소도 빨리 공급해주는, 그런 게 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지난주에 갑자기 더웠어습니다. 서울이 30도까지 올라가면서 ‘벌써 여름이 오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날이 이렇게 갑자기 더워지면 아무래도 건강에도 당연히 무리가 있겠죠?
◆ 김문호: 갑자기 더워지면 일단 몸살이 심하게 올 수 있고요. 참고적으로 제가 저번 주 수목금토요일 4일 동안 죄송합니다만 한의사지만 링거 수액을 꼽고 살았어요. 너무 근육 통증이 심해가지고. 왜냐면 갑자기 더워지면 옷을 벗게 되잖아요. 갑자기 더워지면 모공은 열리는데 또 새벽에 찬바람은 있지 않습니까. 더워지면서 열린 모공으로 찬바람이 훅 들어와요. 우리가 야외산행 갔다가 위험한 경우가 생기는 게 밤 지내고 아침 해 뜰 때가 가장 위험하거든요. 그때가 가장 춥습니다. 왜냐면 모공은 열리는데 밤의 찬 기운이 모공으로 훅 들어와서 체온이 저체온증으로 뚝 떨어지거든요. 그런 것처럼 요즘이 그런 새벽처럼 저체온이 잘 올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는 걸칠 수 있는 얇은 점퍼를 꼭 백팩에 넣어 다니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 최형진: 일교차가 워낙 심하니까요.
◆ 김문호: 그렇습니다. 일교차가 특히 1~4도 정도는 괜찮은데 일교차가 12도 이상, 20도 가까이 나버리게 되면 체온이 엄청 많이 급격히 변하게 되고요. 특히 우리가 겨울철에 중풍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겨울철보다 봄에 중풍이 오는 게 10~15%가 더 많은 걸로 통계적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온차가 심할 때 뇌혈관 적응도 힘들기 때문에 어르신들 등산 가셨다가 혹여나 심장이나 뇌혈관 쪽으로 문제가 생겨서 조금 고생하시는 경우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일단 2991번님 ‘일찍 깨고 입맛이 없어서 막걸리만 먹게 되네요. 뭘 먹으면 기가 보충될까요?’ 하셨네요.
◆ 김문호: 일단 배고픈데 막걸리만 당기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대개 전통적인 한국적 몸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제가 저번 주 수목금토 나흘 동안 링거 맞았다고 했지 않습니까. 똑같은 원리예요.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몸에 미네랄은 필요하잖아요. 미네랄은 필요한데 입이 딱히 당기진 않고 물을 먹자니 밍밍하고 맛이 없어요. 저는 술을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이럴 때 막걸리를 드시더라고요. 막걸리는 첫째, 요거트처럼 발효가 돼 있죠. 또 뭘로 만들었죠. 쌀, 요즘은 밀가루로, 탄수화물로 만들지 않습니까.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당으로 변해서 뇌당과 근육당으로 2:8 정도 또는 1.5:8.5 정도로 나뉘어져요. 탄수화물이 빨리 당으로 바뀌어서 에너지로 바뀌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액상으로 된 탄수화물이잖아요. 그리고 또 한 번 발효가 된 탄수화물이다 보니까 몸에서 발효 과정이 되게 빨리 일어나요. 우리 몸에서는 발효 과정을 통해서 영양분이나 노폐물을 배출하고, 면역이나 생명 활동을 지탱하기 때문에 사실 막걸리만 먹고도 사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고 들었고요. 특히 예전에 농사할 때 새참 먹을 시간 없고 하면 막걸리 두 사발 들이켜고 먹고, 소가 여름에 봄에 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봄여름 이 계절에, 옛날에는. 소가 퍼지면 생낙지랑 막걸리를 세숫대야 있죠. 그렇게 마시고는 일을 열심히 하는 케이스도 있죠. 실제로 의학적으로도 그렇습니다.
◇ 최형진: 죄송합니다만 막걸리 효능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요. 체력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웃음)
◆ 김문호: 그렇죠. 막걸리에 빠져서. 이 시기에 가장 좋은 것은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돼지고기 수육이라든지, 메기매운탕 이런 것들이 좋고요. 특히나 막걸리가 당기는 분들은 속이 약간 밍밍한 상태시기 때문에 약간 매콤한 게 들어가면 더 좋아요. 너무 매우면 또 안 좋겠지만. 그래서 메기매운탕 같은 경우에는 고단백 저지방의 대표주자이면서도 불포화지방산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불포화지방산은 이 계절에 도움이 되는 것이 면역활동성이라든지 또 기력을 회복하는 데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또 오메가3가 좋은 건 아실 텐데, 메기가 가지고 있는 오메가3는 고단백과 함께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기력 회복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낙지 연포탕 있죠. 낙지 연포탕 드시면, 저는 개인적으로 의학적으로 봤을 때 낙지 연포탕 이 계절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2991번님께 그러면 막걸리와 메기매운탕을 같이 드시는 걸로 권해보겠습니다.
◆ 김문호: 막걸리는 좀 줄이시는 걸로. (웃음)
◇ 최형진: 9676번님께서는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매일 피곤하네요. 잠깐이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하셨네요.
◆ 김문호: 방법은 많습니다. 효과가 잘 없습니다. 잠은 말이죠. 자기 싫어서 안 자는 사람은 없어요. 자고 싶은데 못 들기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한다고 보통 표현하죠. 잠을 잔다보다는 잠에 든다는 표현이 맞거든요. 잠은 자고 싶다고 자는 게 아니고요. 잠이 들어야 자는데, 의학적으로는 낮에 햇빛에서 받은 호르몬들이 밤에 불을 끄게 되면 수면 스위치가 작동해서 수면 호르몬으로 바뀌게 돼 있어요. 분석적으로는 그래요. 그런데 낮에 그렇게 햇빛을 많이 보고 호르몬을 만들어놨는데 밤에 잠이 안 오는 분들도 계세요. 스트레스가 많으면 힘듭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쓰면 오히려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침 맞고 할 수가 없고 그렇지 않습니까. 지압하기도 힘들고. 좋은 약차가 있어요. 산조인. 산대추씨 산조인. 볶을 초(炒), 산조인초. 초인데 그냥 볶을 초가 아니고 황초, 누렇게 볶는다. 또는 흑초, 시커멓게 볶는다고 하죠. 산조인을 흑초, 시커멓게 볶아서 그걸 갖다가 달여 드시면 잠이 푹 옵니다. 웬만한 불면에는 많이 도움이 돼요. 잠 도입이 상당히 편하고요. 스트레스로 인해서 각성물질이 뇌에 많이 쌓여 있는 분들은 사실 잠이 든다 하더라도 밤새 뭔가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보시고 그러시잖아요, 꿈속에서. 이런 분들은 특히 수면의 질이 상당히 많이 좋아지는데. 주의하실 점이 산조인초를 인터넷에서 구매하셔서 그냥 달여 드셔보면요. 잠이 깨는 경우가 있어요. 왜냐면 산조인은 생으로 드셨을 때는 각성작용이 너무 강해요. 잠을 아예 생으로 못 잡니다. 그런데 산조인초를 주문해서 달여 먹었는데도 잠이 안 와요. 왜냐면 덜 볶아서 그래요. 그래서 산조인초를 사서 새카맣게 볶아야 되는데, 새카맣게 볶으면 연기가 많이 납니다. 반드시 주방에 팬을 틀어놓고 볶으셔야 하는데, 그냥 볶아서 새카맣게 태우시면 되는데. 문제는 밖이 새카맣게 탈 정도면 연기가 너무 많이 나고 미세먼지가 많이 나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산조인초를 주문해서 가져오시면 부셔야 해요. 부셔서 입자가 작아지지 않습니까. 그걸 프라이팬에 잠깐만 덖으시면 속까지 익으니까. 빻아서 덖으시면 속까지 익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요. 산조인을 볶았을 때 바깥만 대충 누래지고, 보통 속은 그냥 생 거거든요. 그래서 잠이 안 옵니다. 생산조인이 아니라 반드시 제대로 볶은 산조인을 드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벌써 마칠 시간이에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문호: 감사합니다.
◇ 최형진: 김문호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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