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학도 한류?...우리 소설·시, 해외 시장에서 약진

2020.10.04 오전 03:12
[앵커]
우리 문학에 대한 해외 문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번역 출간된 우리 문학 작품들이 잇따라 해외의 번역 문학상 후보로 지명됐는데, 드라마와 음악의 한류 열풍이 문학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석영의 소설 '해 질 무렵'을 영문으로 번역한 'AT DUSK'.

최근 미국 문학번역가 협회가 매년 시상하는 전미 번역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는 전미 번역상과 함께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까지 2개 문학 번역상의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앞서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문판이 전미 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후보로 오른 데 이은 낭보입니다.

국내에서만 백만 부 넘게 팔리고,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끈 '82년생 김지영'은 이미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해외 독자들을 늘려 왔습니다.

우리 문학이 세계의 관심을 받는 데는 한류 팬들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노래를 즐기는 세계 팬들이 문학으로까지 한류의 울타리를 넓히기 시작한 겁니다.

[박소연 / 한국문학번역원 팀장 : (한국 문학 팬들이) 심지어 번역을 하겠다고 (번역 학원)수강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 K팝 스타들이 한국문학을 언급함으로써 한국문학이 한류 쪽으로 성장하는 기점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번역을 위한 노력도 한몫했습니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운영하는 번역아카데미는 10여 년 동안 천 명이 넘는 한국 문학 번역 인력을 배출해 냈습니다.

이번에 황석영의 '해 질 무렵'을 번역한 김소라 번역가 역시 이곳 출신입니다.

번역이나 해외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게 끝은 아닙니다.

[박소연 / 한국문학번역원 팀장 : 출판됐을 때 현지 출판 시장에서 홍보가 되고 유통이 될 수 있도록 국가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많은 콘텐츠 상품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세계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우리 문학의 걸음은 좀 더 강하고 빨라져도 좋을 듯 합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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