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따라 그린 거 맞아?...작품이 된 '집콕 미술'

2020.10.10 오전 06:41
[앵커]
미술관에서 본 작품을 따라 그리거나 만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얼마 전 국공립 미술관 작품을 따라 하는 이른바 '집콕 미술 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는데, 개성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원작과 비교해서 감상해보시죠.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꿈꾸는 듯한 푸른 눈동자를 지닌 여인.

화가의 짙은 감성이 담긴 이 작품을 일반인들이 따라 그리면 어떨까?

조금은 더 화려한 느낌의 여인부터, 전혀 다른 색감과 분위기를 지닌 여인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윤문주 / 부산시 기장군 : 원래 그림에 있는 그 여자분한테 제가 '나는 아직 이런 꿈을 갖고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진 조각'이라는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받은 권오상 작가의 '트리'.

어린이들의 손을 거쳐 작지만 의미 있는 또 하나의 '트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정다운 / 충남 서산시 : 작품들이 어렵잖아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냥 이미지나 형태를 보면서 자신들이 만들면서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미술관 작품을 재해석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SNS에 올리는 행사에 참여한 작품들입니다.

[임재란 / 충남 천안시 :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랑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이도 자기가 직접 고르고 직접 참여해보니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에는 개성 있는 작품들이 두 달 새 4백 점 가까이 몰렸습니다.

[홍경한 / 미술평론가 : 소장품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일반적인 대중적인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장점이고, 기존 갖고 있는 미술의 아우라가 있는데 그것을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아주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작품을 모사했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녹아든 작품들.

'집콕 시대'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예술 놀이가 됐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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