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두천의 아프리카 이주민 마을을 아십니까?
경기도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다문화가족이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온 넬슨의 가족사진입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가장 밑에 한국에서 태어난 세 딸이 한복을 곱게 입고 앉아 있습니다.
촬영 장소는 동두천에서 과거 미군들이 기념사진을 찍던 사진관입니다.
최원준 작가는 2년 전부터 동두천과 파주 등에 거주하는 서아프리카 이주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돈다발을 하늘에 뿌리고 얼굴에 붙이며 이웃을 축복하는 이보족의 이색 파티 등 이주민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담아 왔습니다.
[최원준 / 작가 : 낯선 외국인이 와서 자신들을 촬영한다고 봤을 때는 경계심이 많았는데요. 제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분들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했고요.]
이번 전시회에선 이주민들과 한국인 예술가들이 협업해 만든 뮤직비디오도 선보였습니다.
고향에서 배우, 가수로 활약하다 한국에서 공장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도 참여했습니다.
이런 작업이 한국과 다문화가정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길 기대하며 이국땅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이주민 2세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히네메 기프트 / 나이지리아 출신 배우 지망생 : 기회를 좀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희도 능력을 발휘하고, 한국에도 서로 윈윈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최원준 / 작가 : 우리의 이웃, 그리고 우리의 친구, 또 우리와 함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예술가들도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분들의 문화와 삶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한국 속 아프리카인의 삶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마다 제2의 고향에 정착해 꿈을 이루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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