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국가 문화재를 관리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사찰 방문객들에게 받는 '관람료'를 궁극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불편을 없애고 문화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사찰 문화재 구역 입장료 징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 관람료 감면 관련 지원 예산이 올해 정부 예산에 419억 원 반영된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인지에 관해 진우스님은 '전면적인 폐지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 관리 비용을 사찰이 관람료 징수로 충당해 온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나 관리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감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한 개정 문화재보호법은 올해 5월 4일 시행됩니다.
진우스님은 또 경주 남산에서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마애불을 원래대로 세우는 것을 중요 사업으로 꼽았습니다.
진우스님은 관련 기관의 기술적 검토 역시 마무리돼 가고 있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함께 한다면 수년 안에 마애 부처님께서 세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진우스님은 대한민국은 물질적,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지만 아직도 빈부격차가 심하고 소외계층이 많다고 진단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자타불이(自他不二) 정신은 고난의 시대를 극복하는 바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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