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붓글씨를 쓰듯 그려낸 서체적 추상화를 개척한 이상욱 작가를 재조명하는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김세은과 유리 등 차세대 추상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여 시대상과 일상의 변화에 따른 추상적 표현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필휘지로 그려낸 두터운 질감의 사선이 화폭 위 여백의 세계로 무한 질주하는 듯합니다.
평생 추사 김정희의 예술혼을 잇고자 노력한 고 이상욱 작가의 서체적 추상화 연작입니다.
이 작가 탄생 백주 년을 맞아 열린 개인전에선 서체적 추상과 한국적 서정 추상회화를 자유롭게 오간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달 모양의 둥근 원과 작은 직사각형을 대비시킨 일련의 작품엔 고향 함흥과 헤어진 가족에 대한 실향민 작가의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21개 그림을 X자 형태로 배치한 작품 '미완의 교차점'
사물과 인물 등 일상의 파편을 표현하고 있지만 어느 장면도 정확히 무엇이라고 설명하기 힘듭니다.
유리 작가는 현실을 규정하는 언어의 한계성에 주목해 한 편의 시와 같은 추상세계를 구축합니다.
[유리 / 작가 : 사유와 표현의 기반이 되는 언어에는 어떤 불안전함이나 틈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틈을 시각적인 이미지로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하면서 회화 작업을 하거나…]
반면 김세은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도시의 공간을 추상적 세계로 재구성합니다.
수시로 세워지고 허물어지는 도시 재개발 등 피부에 와 닿는 공간의 변화를 하나의 화폭에 합쳐 강렬한 색채로 낯설고 야릇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 전시 정보 이상욱 개인전 7월 29일까지 / 학고재
김세은·유리 2인전 7월 29일까지 / 학고재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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