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히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가운데, 그의 수상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46년 만들어진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제로, 매년 8월 스위스 북동부의 휴양 도시 로카르노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홍 감독의 손을 한 번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한국어로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라며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같이 작업해 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홍 감독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며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 제공 =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자리에 돌아간 김민희는 환하게 웃으며 홍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홍 감독 역시 미소를 지으며 김민희를 바라봤다.
수상 이후 이어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영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상을 받는 게 이 영화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니 기쁘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찍을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내 나이에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했다"라며 작품을 작업하며 느꼈던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영화제에서 만났던 관객들의 축복과 인사에 감사했다며 향후 좋은 영화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전했다.
홍상수 감독과 2015년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고 있는 김민희는 이번 작품의 제작실장을 맡아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영화로 올해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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