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쁘게 직장이나 가정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조용한 곳에서 혼자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집이나 사무실 가까운 곳에서 독서나 사색의 공간을 빌려주는 '공유 서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고즈넉한 덕수궁의 아름다움이 넓고 긴 창을 통해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주변 직장인들이 시간 날 때마다 머리를 식히며 책을 읽는 곳입니다.
도심 속 고궁을 보면서 책과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입소문을 타고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김재윤 / 마이시크릿덴 운영자 : 근처에 직장인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여기가 시청이고 하니까. 점심에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정기적으로 오세요.]
서울 대학가 근처의 건물입니다.
얼핏 보면 상업용 건물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잘 꾸며진 가구와 소품이 가지런히 꽂힌 책들과 함께 손님을 맞습니다.
[공유서재 느긋한 서재 이선화 대표 : 이용 방법이라든지, 출입 비밀번호를 안내문자로 드리고 있고요. 그러면 안내 방법에 따라 스스로 들어오시고, 이용하시고, 정리하시고, 나가시는]
이 같은 공유 서재는 집이나 사무실 가까운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 혼자 생각할 공간을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용 요금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그러나 비치된 책이나 공간의 크기는 물론 운영 주체도 개인에서 공공기관까지 모두 제각각입니다.
허가 형태도 사무실 임대에서 음식업, 작은 도서관까지 너무 다양해 최소한의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 임대업인지, 카페인지, 정말 책을 읽기 위한 공간 을 마련하는 건지에 대해 나름대로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그게 없으면 신뢰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짝 주목받다가 / 외면을 받지 않을까?]
그러나, '숏폼'처럼 빠르고 즉각적인 디지털 문화에 지친 세대가 스스로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공유서재가 장점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준 마련은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디자인:지경윤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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