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을 디자인에 활용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YTN 문화 프로그램 (MC 박민설)에 출연해 자신의 패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은 연기, 특히 연극에 대한 꿈을 안고 방송연예과에 들어갔지만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의 책임감으로 무대를 떠나야 했다.
처음부터 디자이너가 될 생각은 못 했지만 일단 생계를 위해 옷 수선을 시작하며 옷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서울예대에 다니던 무렵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 있던 국제복장학원을 운명처럼 만난 후 패션에 대한 생각만 하며 밤낮없이 옷 만들기에 몰두한 것이다.
신문과 TV도 보지 않고 사회와 단절된 채 패션에만 집중하고 살다 보니 1983년 중앙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는 등 디자이너로 차츰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1985년, 고작 두 명의 직원과 함께 명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의상실을 론칭하는 도전을 감행한다. 이후 12년,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패션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상봉은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패션 세계를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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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은 한국 프랑스 수교 120주년 행사에서 패션쇼를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한글을 패션에 활용하려고 했지만 직원들을 포함해 주변의 큰 반대에 부딪힌다. 그래도 늘 그래왔듯 도전정신으로 패션에 한글 디자인을 과감하게 적용해 세계에 선보이게 된다. 막상 그의 한글 패션이 공개되자 해외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이상봉은 한글 서체를 다양하게 활용할 뿐 아니라 글자와 단청 등 다채로운 한국적 요소도 추가하며 한글 패션을 더욱 확장해가는 중이다.
최근 태국에서 열릴 한글 패션 전시회를 위해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 이상봉은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처럼 패션에도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글날과 가장 어울리는 패션 디자이너, 20년 동안 한글 사랑을 패션으로 실현한 이상봉에 대한 더 자세한 인터뷰는 YTN 의 '문화인터뷰'에서 만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출연한 '문화인터뷰'는 뉴스채널 YTN (토요일 오전 9시 20분) 문화 프로그램 '컬처인사이드'의 코너로 배우 이정재와 조정석을 비롯해 가수 김연자, 이적, 개그우먼 조혜련 등이 출연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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