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코난 도일’...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소개하는 데뷔작

2024.10.14 오후 04:12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14일 (월)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아님 차 한잔 하면서 함께 하시겠어요? 이슈 앤 피플의 작은 응접실 쌀롱 드 상암. 오늘은 추리소설 작가로 변신한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표창원 :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범죄과학연구소의 소장에서부터 교수 방송인 전직 경찰 프로파일러, 전직 국회의원 시사 프로그램 DJ. 이젠 여기에 소설가까지 더해졌습니다. 어느 호칭이 제일 마음에 드세요?

☆ 표창원 : 소설가가 가장 마음에 들죠?

◇ 이익선 : 그러시군요.

☆ 표창원 : 네. 그리고 뭔가 좀 한강 작가님하고 유사한 업그레이드되는 듯한..

◈ 최수영 : 대세에 또 이렇게 올라타시는 또 이렇게 센스까지.

◇ 이익선 : 네. 국회의원으로 계실 때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 보이세요?

☆ 표창원 : 일상의 평온을 되찾은 느낌이라서요. 좋습니다.

◇ 이익선 : 그 말씀은 국회의원 재직 중에는 평온이 없으셨다는 뜻이신가요?

☆ 표창원 : 없었죠. 늘 뭔가 전투, 전쟁 혹은 혼란과 어떤 갈등의 한가운데 늘 있었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 최수영 : 표 의원님도 그렇게 그 국회의원으로 재직하실 때 보면 그렇게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으신 것으로 보였는데도 전쟁이 한가운데 있으셨다고 얘기하니까 참 정말 치열하군요.

☆ 표창원 :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저도 안 빠질 수는 없었던 것 같고요. 그러면서도 참 살아왔던 삶의 궤적과 많이 다르고 해서 내적 갈등이 무척 심했었죠.

◇ 이익선 : 혹시 다시 할 계획 있으시간요?

☆ 표창원 : 없습니다.

◈ 최수영 : 단호 하시네요.

◇ 이익선 : 아주 단호하게.

☆ 표창원 :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 최수영 : 저는 좀 읽어봤습니다. 제목이 카스트라토 부제목이 거세당한 자 그래서 제가 약간 좀 흥미진진했다고 할까... 제목 자체가 굉장히 좀 자극적이다 싶어 봤는데 하여튼 좀 디테일하더라고요. 제목은 직접 붙이셨나요?

☆ 표창원 : 제가 직접 붙였고 그것 말고는 적당한 제목이 없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제목은 없습니다. 카스트라토가 아시겠지만 중세 유럽에서 카톨릭 교회가 여성을 오페라 무대나 성악 무대에 세우지 못하게 해서 여성의 음역 높은 소프라노 음역을 낼 수 있는 남성 가수가 필요했고 그래서 대단히 비인간적이게도 변성기가 오지 않은 청소년을 거세시켜서 그 높은 고음을 유지 시키도록 만들었던 인류사의 비극이죠. 야만적이죠.

◈ 최수영 : 네 그렇죠

☆ 표창원 : 파리넬리라는 영화 기억하시는 분도 꽤 많으실 테고요.

◇ 이익선 : 그거 이 책을 벌써 제목과 여기까지 얘기만 듣고도 궁금해지는데 혹시 모티브가 된 사건이나 인물 있습니까?

☆ 표창원 : 하나 둘은 아니고요. 그동안 제가 경찰관 생활 혹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 사건 분석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성범죄 사건들, 또 성범죄자들 또는 그 성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해서 고통을 더 가중해서 받으셔야 했던 피해자분들 그분들의 모습들이 모티브죠. 어느 특정한 한 사건보다도요..

◈ 최수영 : 작가님이 초반부만 살짝 좀 맛보기로 설명해 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 표창원 :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본인을 한국의 카스트라토라고 소개하셨던 분들이 계세요. 가수분들 중에서 그러니까 높은 음역을 낸다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였겠죠. 그래서 이제 첫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카스트라토 이경도라는 가상의 가수의 공연입니다. 그 공연이 끝나면서 관객들의 감동에 어떤 푹 젖어 있을 때 갑자기 공기를 찢는 비명 소리가 들려나오고요. 그때 여자 화장실에서 남성 신체 일부가 발견되는 거죠.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 최수영 : 근데 저는 이제 주인공이.. 말하자면은 채용된 프로파일러더라고요. 우리 작가님의 경험이 투영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익선 : 약간이 아닐 것 같은데요. 거의?

☆ 표창원 : 주인공은 사실 제 모습이 조금은 들어가 있지만 많이는 안 들어가 있습니다.

◈ 최수영 : 불행했던 약간 과거가 있더라고요.

☆ 표창원 : 있습니다. 그렇죠. 아주 불행한 과거가 있고요. 우리 사회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인물이에요. 그런데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리고 사실 남들만큼의 어떤 성과나 출세 성공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기가 하고 있는 진실을 밝히고 그래서 제가 이맥이라는 인물은 우리 사회에 수없이 많은 그런 부모의 근력이나 재력이나 영향력의 혜택을 받지 않은 수많은 소위 흙수저라 불리는 청년을 대표한다고 저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 청년들이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고 어떤 불의의 유혹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그런 분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나간다. 이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서 이맥이라는 인물을 구상을 했고요. 저는 사실 태생은 흑수저이긴 하지만 경찰대학 입학하면서부터는 사실 사회의 어떤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맥이 될 수는 없습니다.

◈ 최수영 : 이분은 경대를 나오신 게 아니고 이제 군에 있다가 이제 특채가 돼서 들어오신거죠?

☆ 표창원 : 네 그렇습니다.

◈ 최수영 : 너무 제가 스포를 하나요?

☆ 표창원 : 네네 거기까지요.

◇ 이익선 : 독자들의 반응 같은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반응을 보시던가요?

☆ 표창원 : 우선은 저한테 직접 주신 반응들은 이 신인 작가를 응원 격려하시기 위해서 주로 좋은 것들이 많으셔서 감사를 드리고요. 제가 확인한 것들은 제가 읽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면서 쓰신 것들 그런 걸 찾아서 좀 봤어요. 아주 솔직하고 비판적인 의견들 이런 것들을 많이 참고를 했고요. 그중에서 아무래도 제가 작가로서 이제 첫 출발이다 보니까 그런 유려한 문체라든지 긴박감 넘치는 표현 이런 부분들에 좀 서툴다는 그런 비판을 아주 감사하게 받았고 그리고 좀 프로파일링 과정이나 수사 과정이 너무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보여드릴 조금 줄여도 되지 않겠느냐 이런 평도 있었습니다.

◇ 이익선 : 이게 몇 페이지 정도 되나요?

☆ 표창원 : 421페이지 정도 되는데요. 원래는 그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분량이었습니다.

◇ 이익선 : 그걸 줄이신 거예요?

☆ 표창원 : 편집자의 요청으로요.

◇ 이익선 : 그게 힘드셨겠는데요. 나의 살을 깎는 거잖아요.

☆ 표창원 : 그렇죠. 정말로 흔히들 그런 표현 쓰잖아요. 팔다리에 잘려나가는 그런 느낌 그게 뭔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 최수영 : 뺄 게 없을 때 빼는 게 그게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 표창원 : 그러니까요..

◇ 이익선 : 사실 어떤 한 분야에서 이미 일가를 이루어서 경지에 도달한 분이 또 다른 장르를 도전한다. 이거는 아주 힘든 도전이고 과감한 도전인데요. 원래부터 이런 에너지랑 끼가 있지 않으면 재능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원래도 글을 잘 쓰셨죠? 학창시절 때 돌이켜보면요?

☆ 표창원 : 많이 썼고 좋아했고 잘 쓴다는 평도 많이 받았고 국어 과목을 무척 좋아했고요.

◇ 이익선 : 그럼 프로파일러가 안 되셨으면 혹시 작가의 길로 가셨을까요?

☆ 표창원 : 그랬을지도 모르죠. 한데 그쪽으로 가볼 기회를 얻지는 못했기 때문에 어쨌든 대학 선택을 할 때 문과였으니까요. 고등학교 때 가능성은 있었지만 어쨌든 저한테 그런 적성 검사 이런 걸 하잖아요. 그러면 추천하는 학과들이 나올 때 거의 사회과학 계열의 추천들이지 인문학 쪽 추천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경찰대학을 안 갔어도 그 당시에는 결국 이렇게 되기는 했지만 정치학과라든지 사회과학 신문방송학과 주로 그쪽이 많이 추천돼서 선생님도 그쪽으로 가라고 이렇게 권유하셨던 제 고3 시절이었죠.

◈ 최수영 : 사실 프로파일러라는 직책이 미세한 감정선도 읽어내고 아주 순간적으로 포착해서 잡아내가지고 그걸 이제 실마리 삼아서 가기도 하시잖아요. 기본적으로 제가 보기에 작가의 소양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그 미세한 심리 구조를 글로만 표현을 잘할 수 있다면은 대단한 소재와 정말 경험이 축적된 거라고 저는 보는데 표 작가님은 약간 결합이 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표창원 :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겪어보니까 꼭 프로파일러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 분야가 다 유사한 것 같아요. 다시 이제 한강 작가님 인터뷰 중에서 소설이라는 게 꼭 전문 교육을 받거나 도제식 훈련을 받아야만 쓰는 게 아니라 누구나 쓰고 싶다면 쓸 수 있는 그런 분야다라는 말씀이 저는 확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직종에서 나름대로 말씀 주신 것처럼 사실은 좀 감정이라든지 또는 어떤 갈등 충돌 이런 것들을 많이 겪어내고 사람을 들여다보고 사람의 삶을 살펴야 되는 직업이다 보니까 훨씬 더 어떤 소재나 또는 쓰고 싶다는 어떤 욕구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긴 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떠한 직종도 나름대로는 그곳에서 그러한 남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쌓여 있는 것 직업을 통해서 다 풀어내지 못하는 사연들은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처럼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 최수영 : 맞아요. 제가 또 들은 말 중에 하나가 시인이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시를 쓰는 사람이 시인이다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 표창원 : 네 와닿네요!

◇ 이익선 : 신인 소설가를 모시고 작품 카스트라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쌀롱 드 상암으로다가 소설가로 변모하신 표창원 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작품 카스트라토 거세 당한자 작품인데요. 아니.. 이 책이 나온 게 언제예요?

☆ 표창원 : 올해 9월 15일이요.

◇ 이익선 : 완전 따끈따끈하네요.

◇ 이익선 : 아니 근데 후속작까지 써놓으셨다는 게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표창원 : 다 쓰지는 않았고요. 쓰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어떤 작품인가요?

☆ 표창원 : 제목도 정해졌고 구성은 다 정해져 있는데요.. 장르의 특성상 공개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같은 맥락인데 같은 맥락 다른 유형의 사건이 발생하고요. 이맥이라는 주인공은 그대로 나오고 중요한 인물들은 거의 또 나옵니다. 에이캣이라는 경찰청 특수 수사팀 이상범죄분석팀도 그대로 나오고요.

◇ 이익선 : 그러시구나. 근데 사실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직업이나 어떤 장소에 가서 막 살기도 하고 경험도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유리하셨죠?

☆ 표창원 : 그 점은 많이 유리하죠. 그런데 다른 직업 종사자도 어쩔 수 없이 이제 등장시켜야 되는데 그 부분은 조금 이제 제가 간접적인 공부를 많이 합니다. 직접 가서 살 수는 없으니깐요..

◇ 이익선 : 인터뷰도 하시고요?

☆ 표창원 : 예를 들자면 이제 회사 경영진도 나오고요. 또 다른 유형의 제가 만나보지 않았던 범죄자들도 나오고요. 성직자도 나오고요. 그러면 그분들의 삶은 제가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그건 좀 간접적인 문헌 자료 등을 이용한 학습을 지금 하고 있죠.

◈ 최수영 : 0654 님 이맥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의 이름인데 참 독특합니다. 이름은 어떻게 지으신 건가요라고 지금 질문 주셨습니다.

☆ 표창원 :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신데요. 소설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하나는 이제 조선 중기에 실존했던 인물이에요. 연산군 때에 아주 직원 충원을 하다가 귀양살이..

◈ 최수영 : 사간원이었나요?

☆ 표창원 : 아니요. 다른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그럴 정도로 충직한 정의감과 용기가 대단했던 선비였고요..

◈ 최수영 : 실제 인물인가요?

☆ 표창원 : 네 실존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런 어떤 우리의 선비 정신 그걸 하나 상징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이맥의 쌍둥이 형제가 있는데 이름이 산이에요. 이산 그래서 둘이 합치면 산맥이 되죠. 또 하나가 이제 숨어 있는 나중에 시리즈의 다음 다음 편 정도에 다 날아오게 될 이름에 얽힌 비밀이 또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래서 이른바 이렇게 다 이맥과 또 이산 이렇게 연결 되는군요.

◇ 이익선 : 여기서 잠깐 다음다음 편이라는 표현 쓰셨어요. 몇 편까지 내실 계획이세요?

☆ 표창원 : 사실은 끝이 없이 셜록홈즈가 몇 번으로 끝나나요? 그러니까 일단 초기작들은 이맥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떤 역량을 가졌고 이걸 독자분들께서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사건이 나오지만 사건보다는 그런 인물 중심의 스토리가 나오고요. 그래서 한 3편까지 끝나고 나서부터는 충분히 독자분들께서 인맥 하면 설명 해 굳이 설명 안 해도요.

◈ 최수영 : 이미 캐릭터가 잡혀 있군요.

☆ 표창원 : 그렇죠. 그다음부터는 완전히 사건 중심의 본격 추리 소설이 나오게 될 겁니다.

◈ 최수영 : 이산은 정조의 원래 본명인데 그것까지 감안하신 건가요?

☆ 표창원 : 그거는 사실은 살짝만... 이산은 사실 이맥보다는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아서요..

◇ 이익선 : 너무 흥미로운데요. 앞으로 나올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니까 어쩔 수 없이 1편을 봐야만 하는 그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근데 사실 오늘 작가님으로 모셨습니다만 최근에 일어나는 강력범죄에 대해서 너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괴롭고 분하고 뭐 이런 것들이 있어서 여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 그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 사건이요 이 사건 어떻게 보셨어요?

☆ 표창원 :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었죠. 그리고 박대성 스스로가 할 말이 없으니까 술에 그 탓을 돌렸지만 절대로 술 때문이 아니고요. 그가 살아오던 상황과 환경을 보면 무척 책임감이 없죠. 그래도 가게는 차려놓고 제대로 성실히 일도 안 해서 그 성과가 안 좋으니까 자기 탓을 하지 않고 남 탓을 하고 그러다가 이제 그 부인을 참지 못해서 결국 엉뚱한 짓을 한 건데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 짓을 하지는 않죠.

◇ 이익선 : 당연하죠.

☆ 표창원 : 그래서 이런 범죄를 우리가 이상동기 범죄라고 부르고 박대성이라는 인간이 살아오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의 인성을 키워온 것이 가장 큰 중심에 있는 문제이고요. 그러한 박대성의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주변 사람들도 어느 정도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이익선 : 자기는 술에 취했다 그리고 뭐 마치 술에 의존하는 듯이 얘기하지만 가게를 나올 때 이미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누군가를 해칠 의도였다는 걸 피할 수 없잖아요.

☆ 표창원 : 명확하죠. 그리고 그 이후에도 범행 이후에도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고 그 와중에 대화가 오고 갔거든요. 그래서 상대방 신고하신 분께서는 저 사람 그렇게 만취 상태가 아니다. 명확하게 의사 표현이 됐다라고 지금 증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박대성의 그런 만취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봐야죠.

◇ 이익선 : 여기서 또 조심스러운 질문 하나 사실 미리 준비한 질문은 아닌데요. 박대성 때문에 더 불거져 나온 것 같긴 한데 이 무늬만 있는 사형제 사실 선고는 하지만 집행되지는 않잖아요.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제 폐지 국가에 해당한다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표창원 : 우선 둘 중에 하나는 선택을 해야 된다. 하나는 사형 집행을 하든지 우리 법에 있는 대로 하나는 못하겠으면 사형제를 폐지하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채택하든지 지금은 너무 좀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좀 비겁한 방임 상태다. 이도 저도 아니고 사형 선고는 해놓고서 우리 형법에 나와 있는 집행 기간을 훨씬 넘겨서 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상의 직무유기 상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형수라고 불리는 사용 대기자들 역시 애매한 위치예요. 그 노역에 대해서도 문제가 발생을 하고 다른 이제 제소자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요.

◇ 이익선 : 노역을 안 합니까?

☆ 표창원 : 원래는 안 했었는데 그 문제가 하도 불거지니까 이제는 할 수 있도록 개정은 됐었어. 더 큰 문제가 교도관들이 이 사람들을 관리하고 다루기가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그런 애로사항이 있는 거죠. 나는 사형수인데 뭐 이런 태도가 있단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행형 성적이며 열심히 잘해서 가석방이 뭔가 이런 그런 분들이 있는 동기부여도 있고 또 따라야 할 규율들이 다 촘촘하게 마련돼 있는 거죠. 그 사형수는 어차피 사형당할 사람이니까 그렇게 촘촘한 행위 규칙들이 잘 마련돼 있지 않아요. 그래서 교도관들도 무척 힘들어 하시고 이건 개선해야 될 문제입니다.

◈ 최수영 : 기왕 말씀 나온 김에 하나 더 여쭙고 갈게요. 교제 살인 교제 폭력에 대해서도 저희가 한번 좀 여쭤볼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레아가 법정에서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한테 미안하다 이런 얘기를 해서 분노를 샀는데 이런 사람의 그러면 정신세계는 어떤 겁니까?

☆ 표창원 : 지존파가 과거에 유사한 모습을 보였었죠. 1994년 기억하실 텐데요..

◈ 최수영 : 아유 저 몰랐습니다.

☆ 표창원 : 뭐 전 세계 생중계된 카메라 앞에서도 뻔뻔하게 얼굴 쳐들고 더 못 죽인 게 한이다 뭐 이런 식의 지금 김레아가 보이는 태도가 그런 좀 허세죠. 나 세다 이런 것들. 그런데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리고 아마 교도소 안에서 장기 복역 기간 중에 다른 태도로 바뀔 것을 거의 확신합니다. 지존파 역시 사형 집행 전에 눈물 뚝뚝 흘리고 그렇죠 사죄하고 반성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었거든요. 지금 김래아의 그 심리는 크게 보면 두 가지죠. 하나는 스스로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러면서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싶은 거죠. 피해자가 나에게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라고 스스로가 자꾸 그걸 주입시켜서 자기 세뇌를 해야만 자기가 견뎌낼 수 있으니까 또 하나는 이제 지금 구치소에 있고 교도소로 확정되면 가게 될 텐데 가서도 대접받고 싶은 거죠.

◇ 이익선 : 교제 폭력 관련해서 법안도 발의를 하셨어요. 국회의원 하실 때 이게 어떻게 통과가 됐습니까?

☆ 표창원 : 아니요. 당시에 이제 데이트 폭력 등 관계 집착 폭력에 관한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이었는데요. 그 당시에 그 내용 중에 스토킹 행위가 포함돼 있었어요. 그때 이제 스토킹 행위 처벌법이 발의되기 전이었고요. 법무부에서 그 당시에 정부 입법으로 스토킹 행위 처벌법을 준비 중이니까 의원님 법안 중에 그걸 좀 빼주셨으면 좋겠다. 이래서 뺐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이 데이트 폭력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연인 관계가 아닌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어떤 복수 심리라든지 예를 들어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도 해고나 또는 직장 내에서 어떤 따돌림 그런 것들 때문에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 이게 형법상의 단순 폭행죄로 가버리게 되면 반의사불벌죄가 돼서 상대방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습니다라고 하면 처벌 못 해요.그러면 상대방은 저 사람은 이미 나를 알고 있고 신고하고 고소를 계속 유지해 봐야 중한 벌은 안 받을 텐데 그래서 이 관계를 기반으로 한 집착 관계에 대한 집착을 기반으로 한 폭력은 상습적이고요. 재범 가능성이 높고 피해자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해야 하고 피해자 보호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내용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처벌을 강화한다는 부분이 형평성에 어긋난다 행위는 폭행 아니겠느냐 또는 협박이거나 그런데 이것을 관계 집착이라는 것만으로 가중 처벌하고 또는 거기에다 이제 임시 보호 조치 이런 것들을 내리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는 반론이 많아서 결국은 통과는 안 됐습니다.

◈ 최수영 : 만일 그 법이 통과됐으면 표창원법이 됐을 텐요..

◇ 이익선 : 맞아요. 근데 지금 눈빛이 다르세요. 아까 소설가로서 말씀하실 때는 약간 그 풋풋한 청년 느낌이 나셨는데 이 범죄 얘기하실 때는 그냥 날카로우셨어요.

◈ 최수영 : 미묘한 심리 상태를 지금 설명해 주셨는데 그럼 저 하나만 다시 돌아와서 그러한 미묘한 심리 상태를 그러면 좀 여자로 확대해서 로맨스 소설을 써볼 생각은 없어요.

☆ 표창원 : 상당히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고요. 가장 제가 약한 부분이기도 하고 제 아내도 원래 이제 카스트라토 쓸 때 로맨스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근데 아내하고 딸이 제일 처음에 우선 봤거든요. 빼라... 그런 표현들이 좀 들어가 있었어요. 이제 어린 시절에 민지아라는 캐릭터와의 어떤 관계라든지 근데 유치하고 닭살 돋는다 빼라 이래서 뺐고 하지만 나중에 한 번 정말 별도로 프로파일러의 사랑 이야기 뭐 이런 거 한번 이제 써볼 그런 야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직접 배우하실 생각 없으세요?

☆ 표창원 : 시키면 하죠.

◇ 이익선 : 아니 왜 까메오로도 출연하시고 하시잖아요.

☆ 표창원 : 탐정 리턴즈, 시민덕희 2편 영화에 출연했고요. 마스크 걸 등등 드라마에도 출연했었는데 까메오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연기가 아니라 원래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오던 그 모습 그대로라서 뭔가 좀 이상했어요. 연기가 아닌데라는 느낌이요..

◇ 이익선 : 다양한 변신이 기대됩니니다.

◈ 최수영 : 카스트라토가 이제 부산국제영화제 스토리 마켓에 나왔기 때문에 어쩌면 원작자가 배우가 될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이익선 : 그럼요.

☆ 표창원 : 기대 하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우리 표창원 작가님의 신작 카스트라토가 한국판 셜록홈즈가 되길 응원하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수영 :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표창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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