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생충' '오징어게임' 같은 수준 높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호주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호주 남부 멜버른에서 열린 제1회 한국 영화제에는 믿고 보는 한국영화를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즐거운 우리 문화 향유의 현장을 윤영철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빈 객석을 하나둘 관객이 채워갑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멀리서 달려온 호주 현지인도 적지 않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막을 올린 제1회 멜버른 한국 영화제 현장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대표작 '왕의 남자'부터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까지.
내로라하는 한국영화 11편이 호주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개막작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관객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반응이 예전보다 큰 호감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익/영화감독 : 20년 전에 제가 '왕의 남자'를 해외에서 상영할 때는 저게 뭐지 하는 신기해하는 눈이 더 많았다면, 이제는 (해외 관객들이) 한국 영화는 이제 우리 얘기 같다는 친밀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제가 외국에서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현장에서 그 차이를 느껴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멜버른에선 한국 공포영화만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영화마다 10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일부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의 영향으로 호주 관객들 사이에 한국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는 신뢰가 생겼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리스 굿윈/호주 영상 센터 큐레이터 : 호주의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 영화에 두터운 신뢰를 느끼고 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영화 산업이 그 신뢰를 쌓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관객들은 한국 영화를 선택할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어요. 영화가 좋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영화 제작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죠.]
호주인들이 보여주는 한국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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