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시상식 이모저모·수상 의미는?

2024.12.11 오전 12:30
■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강 작가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리는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합니다. 한강 작가는 스웨덴 국왕으로부터직접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이어 열리는 연회에서는 직접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와노벨상 시상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잠시 후에 이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먼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거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콘서트홀은 클래식 공연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는 아주 유명한 스톡홀름의 명소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시상식이 열리는 이 콘서트홀 바닥은 푸른색입니다. 푸른색 카펫이 깔리게 된 건데 그게 노벨상의 상징적인 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시면 관객석에서 오른쪽에는 왕실 패밀리가 앉아 있고 왼쪽에 수상자들이 앉아 있게 됩니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은 남성은 연미복을 입게 되고요. 또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게 되는데 우리는 전통의상을 입게 해 주기 때문에 한강 작가가 한복을 입을 것인가 이런 궁금증도 있었는데 지금 얼핏 보니까 한복은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쨌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고요. 이런 순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스톡홀름 콘서트장 생중계로 보고 계시고요. 지금 보니까 오케스트라 연주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강 작가는 얼핏 보였는데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오늘 시상식 진행 순서가 어떻게 되나요?

[김헌식]
일단 비교적 간단한 순서입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노벨평화상 같은 경우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평화상은 볼 수 없겠고요. 순서가 짧은 연설을 각 분야의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연설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수상하는 과정에서 소회 이런 것들을 밝히게 되는 것이고 수상자를 호명하면 스웨덴 국왕이 직접 수상자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를 수여하는 과정이 보여지게 되는데 호명과 시상 순서는 물리학상이 먼저고요. 그다음에 화학상, 생리의학상, 그리고 노벨문학상 순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마지막이 노벨경제학상 이렇게 수여가 됩니다. 참고로 노벨수상자들이 받는 증서에는 증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림이 들어갑니다. 삽화가 들어간다는 건데 삽화라는 건 어떤 거냐라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 흔히 여러분들 북부 유럽의 그림책들을 보신 경우가 있을 거예요. 북부 유럽의 그림체풍의 삽화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게 어떤 분들은 캐리커쳐냐. 수상자들의 얼굴을 그린 거냐 이런 건 아니고요. 자연환경이라든지 아니면 상징적인 조형물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고풍스럽게 삽화를 넣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삽화가 노벨상의 상징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김헌식]
그때그때마다 매년 다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번에 삽화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는 건데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증서에 들어가는 삽화조차도 하나의 작품으로 이렇게 격상시켜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노벨문학상 시상식 연설이라든지 수상자 호명은 누가 담당하게 될까요?

[김헌식]
일단은 각 분야에 있어서 다른데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는 문학상이기 때문에 스웨덴 소설가인 엘렌 맛손이 담당하게 됩니다.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회원이고요. 심사위원입니다. 종신위원은 18명인데 그중에 한 명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한강 작가의 수상에 대해서 간단한 연설을 하게 되고요. 한강 작가를 호명하고 스웨덴 국왕이 메달과 증서를 수여하게 되는데 원래는 호명을 할 때 스웨덴어로 하는데 한국어도 같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우리한테는 주목될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수상자가 받는 증서는 어떤 재질로 이루어졌느냐. 이런 부분도 봐야겠는데 노벨문학상 같은 경우에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됩니다. 그래서 왜 양피지로 제작되느냐 하는 점은 사실 우리가 종이 이전에는 서양 같은 경우는 양피지에다가 글을 쓰거나 이랬기 때문에 그런 전통성을 살려가지고 양피지로 제작한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시상식이 끝나게 되면 자리를 옮긴다고 합니다. 스톡홀름 시청으로 옮겨서 연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한강 작가가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건가요?

[김헌식]
이런 과정들이 좀 낯설 수가 있어요. 시상식을 하는데 여러 가지 긴 과정들이 있는데요. 앞서 설명하신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끝나잖아요. 그러면 1km 떨어진 스톡홀름 시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일단은 연회가 1시간 내지 1시간 반 정도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대개 우리는 청룡영화상 그러다 하면 영화상을 받고 그 자리에서 무슨 소감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는 소감을 밝히지는 않아요. 이렇게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한강 작가는 아마 연회 마지막에 할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중요한 건 언제 그럼 하느냐라는 건데 결과적으로 지금 현지 시각으로는 저녁 7시, 우리 시각으로는 새벽 3시에 스톡홀름 시청에서 연회가 시작되는데요. 그래서 한 3시간 반 정도 이상을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시각이 현재는 오후 한 10시 35분 정도이고요. 우리나라는 아침 6시 35분 정도 되는데 이때 각자의 수상소감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한강 작가가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것인데요. 그러면 이게 끝이냐. 또 그게 아니고 소감을 밝힌 후에 마지막으로 블루홀, 그러니까 시청사의 블루홀에서 골든홀로 이동을 합니다. 골든홀 같은 경우는 1800만 개의 금모자이크로 장식된 홀인데요. 여기에 무도회가 열리죠. 사실 우리는 무도회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서양에서는 무도회가 익숙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무도회를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오늘 시상식 행사는 끝나게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사실 연회 소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특히나 기자회견 때 앞서서 국내에서 있었던 계엄 사태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는데 2024년에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죠?

[김헌식]
일단 6일에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엄 사태가 4일 정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과연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었고 실제로 비상계엄 관련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사실 소년이 온다 같은 경우에 창작과정에서 비상계엄 상황을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두 가지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첫 번째는 계엄군이 들이닥쳤을 때 맨몸으로 저항을 했던 시민들의 모습. 그래서 그 진심과 용기에 굉장히 경외감을 느꼈다는 맥락으로 언급을 했고요. 그다음에는 젊은 경찰과 군인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작품세계와 연결지어서 지적을 했거든요. 뭐냐 하면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결국에는 굉장히 내적인 고통을 느꼈고 그래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라는 문학적 표현을 쓰게 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와 연결시키는 그런 비상계엄과 관련된 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한강 작가의 수상에 관련돼서 앞서서 말씀드렸던 심사위원이자 스웨덴 종신위원인 엘렌 맛손은 한강 작가의 수상이 한국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비상계엄이라고 하는 엄중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강 작가도 비상계엄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심사위원이자 한림원 종신위원인 엘렌 맛손의 소회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언급할 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강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각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 시상식장 생중계로 함께 보고 계시고요. 잠시 후에 한강 작가가 수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벨상 시상주간에 맞춰서 스웨덴 현지에서는 한강 작가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행사도 열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앞서도 언급드렸습니다마는 우리가 시상식 하면 다른 문학상 같은 경우에는 시상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간단하게 다과를 하는 정도 이런 시순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좀 낯설 수는 있지만 사실 요즘에 젊은이들 같은 경우는 생일주간이라는 걸 하거든요. 그래서 자기 생일인데 일주일 동안 행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노벨시상식 같은 경우에 12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하는데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6일에 노벨수상박물관에 애장품을 기장한 뒤에 기자간담회를 했고요. 7일에는 수상연설을 또 했습니다. 이때 수상연설을 하면서 사랑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문학작품을 하나 쓴 것처럼 이렇게 수상연설을 했고 특히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해서 인상 깊었고 그리고 다음 날인 8일에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노벨상 콘서트를 했어요. 그래서 이 콘서트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저녁에는 여성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글을 모국어 또는 스웨덴어로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거든요. 여기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요 부분을 스웨덴 배우인 한나 시세와 우리 교포 신미성 씨가 같이 낭독을 했습니다. 그래서 낭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사실 예전에 한강 작가가 낭독회에 많이 참여했었어요. 그래서 낭독을 하게 되면 작품에 대해서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인지를 하게 되고 또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낭독의 효과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언급한 바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한강 작가도 이렇게 낭독을 하는 행사를 반드시 해야 될 상황이었고 그다음에 끝난 게 아니고 12일에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게 되고 또 다문화학교 방문 계획도 밝히는 등 굉장히 다양한 행사들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결론은 한강 작가의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문학관, 예술관 이런 것들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행사들 그리고 작품을 온전히 공유할 수 있는 그런 행사들을 쭉 하는 게 노벨문학상 시상식의 특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이 진행된 것 같고요. 잠시 축하공연이 또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잠시 후에 한강 작가가 수상할 예정이고요. 기다리면서 그럼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도 짚어볼까 하는데 먼저 우리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줬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아요.

[김헌식]
사실 우리 문학이 약간 좌절과 무기력감에 있었어요. 왜냐하면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고 또 문학의 변방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90년대 들어서입니다. 1990년대를 떠올리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고도성장을 이루게 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이루어지게 됐어요. 단적인 예가 서편제 영화의 신드롬입니다. 그래서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캐치프래이즈가 나왔고 90년대 중반 넘어서 세계화 전략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것을 많이 알리고 또 세계기준에 부합해야 된다고 하는데 우리 문화들을 알려야 된다는 작업에 있어서 번역지원작업을 했는데 이때 같은 경우는 보조금 지급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이제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문학 번역원이 생기게 되면서 이때부터 우리 작품의 해외 번역 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우리 작가의 작품을 해외 출판사와 연결해 주는 작업을 했고요. 무엇보다 중요했던 게 유명도서전 참가를 출판사들이 개인적으로 하기 너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국가가 지원하게 되면 가게 되고 거기에서 현지 출판사들과 접하게 되면서 우리 문학 작품들이 출판됐던 거고 중요한 건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도 데보라 스미스를 만나게 된 게 2014년 런던 도서전에 참가하면서 만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현지에서 번역해 줄 수 있는 현지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번에 사실 한강 작가가 수상하게 된 게 번역을 현지어로 잘해서 그들에게 수용되도록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거든요. 그러면서 부커상 수상도 했고 정보라 작가라든지 천명관 작가, 황석영 작가들이 부커상 후보에 오르거나 아니면 수상을 하게 되는 그런 성과들을 낳게 됐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사실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데보라 스미스 번역가의 공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축하공연이 끝났고요. 이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예정입니다. 엘렌 맛손 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의 연설 들어보겠습니다. 스웨덴 소설가이자 노벨상 심사위원 그리고 한림원 종신위원인 엘렌 맛손이 한강 작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강 작가를 호명해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모두가 기립해서 한강 작가의 수상을 지켜봤고요. 전통에 따라서 스웨덴어로 진행을 했습니다. 평론가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굉장히 벅차오르는 것 같아요.

[김헌식]
그래서 일단 작은 연설을 했는데요. 연설의 내용은 처음에 하얀색과 빨간색의 어떤 연결성을 이야기했는데 결국에는 흰이라고 하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면서 그 안에 있는 또 빨간색이 가지고 있는 삶과 고통, 피해 부분들을 지적했습니다. 이건 한강 작가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현대사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예를 들면 소년이 온다에서의 소년의 죽음을 또 언급하기도 했고요.
또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4.3을 다루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 안의 고통과 죽음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서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한강 작가의 초기작보다는 그 이후에 소년이 온다, 흰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와 같은 작품들을 두루두루 언급하면서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이렇게 하나의 작품처럼 논평을 한 그런 작은 연설이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또 연주가 진행되고 있고요. 사실 스웨덴 한림원도 앞서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히면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강력한 시적 산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고 한강 작가가 시인으로 등단하고 사실 소설가로 이후에 등단했잖아요. 그래서 한강 작가의 문장을 아버지 한성원 작가가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프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 평론가님께서 보시기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특징 뭐라고 보시나요?

[김헌식]
일단은 우리에게는 소설이다 그러면 주로 내러티브, 그러니까 줄거리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 같은 경우는 수사 관점에서 봤을 때는 상징과 은유 그리고 압축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래 곱씹어서 풀어서 음미를 해야 되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또 말씀하신 대로 표현상의 특징은 시적인 문장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정적이면서도 내밀한 문장표현들을 사용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장 특징은 심리묘사에 굉장히 함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는 굉장히 밀도가 있고 치밀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 같은 경우는 짧은 문장이고 문단일 수 있겠지만 굉장히 거기에는 많은 함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깊이 있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고요. 중요한 건 초기작 같은 경우에는 몽고반점이라든지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개인 사적영역에 관련된 소재와 주제의식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소년이 온다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 같은 경우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고통을 말하면서 사회, 역사적인 메시지까지 갖게 되거든요. 그래서 앞서서 엘렌 맛손이 지적했듯이 삶과 죽음에 관련돼서 희생을 당했던,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한강 작가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 그 고통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발언들을 했기 때문에 결국 문장상의 특징과 구조 이런 것을 넘어서서 인류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메시지들이 주제의식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일관되게 어떻게 문학 작업들을 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참 맞물리는 부분인데요. 결국 고통과 폭력의 상대지점에 사랑과 행복이 있다는 걸 줄기차게 한강 작가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결합하게 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르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축가연주가 이어지고 있고요. 사실 한강 작가가 이번에 한국인 최초로 받기도 했고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최초이기도 하잖아요. 사실 노벨문학상이 아시아와 여성에게 유독 인색했다,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 이 부분도 변화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될까요?

[김헌식]
그걸 보면서 저는 느끼는 게 굉장히 올바른 비판과 지적은 언젠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 작가 수상자가 너무 적었고 특히나 아시아 수상자도 적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문학의 중심은 여성이고 또 아시아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그런 데 비해서 노벨상이 특히 문학상이 제대로 그것을 존중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문학 같은 경우가 굉장히 수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 문학의 역할들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수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고. 다만 이런 변화가 일시적이냐, 지속적이냐 이런 부분을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비판에 직면해서 한번쯤 기계적으로 균형을 추구하기 위한 이례적인 제스처가 아니고 지속성을 같이 가졌으면서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시상식 현장 생중계로 함께 전해드렸고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현장 이 부분도 저희도 실시간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눴고요. 오늘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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