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오민애 배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울고불고 봤다, 통곡하며 봤다여러 후기도 많습니다.
[앵커]
직접 연기를 한 배우는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촬영 후기까지박보검 엄마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 오민애 배우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실물이 더 미인이시네요.
[오민애]
감사합니다.
[앵커]
뉴스 생방송은 처음이시죠?
[오민애]
처음입니다. 지금 많이 떨리고요. 그리고 또 꿈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실감을 하시나요?
[오민애]
벌써 YTN에서 저를 초대해 주시지 않으셨나요?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시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오히려 더 저보다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응원의 댓글, 격려의 댓글들 많이 해 주시는데 요즘 많이 힘 받고 있습니다. 책임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굉장히 바쁘시죠?
[오민애]
네, 덕분입니다.
[앵커]
드라마에서 박보검 엄마, 권계옥 역할을 맡으셨어요. 박보검이 아들이라니 부러워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그 역할을 소개해 주시죠.
[오민애]
시어머니한테 무시당하고 남편에게도 무시당하고 그래서 그 결핍을 우리 관식이한테 받고 싶은데 우리 관식이는 오로지 애순이 바라기가 돼버렸잖아요. 그런 와중에 관식이한테 사랑을 받고 싶어서 목매고 있는 엄마 역할, 계옥입니다.
[앵커]
권계옥, 극중의 역할이었는데 실제 성격과 캐릭터는 어떠신가요? 좀 괴리가 있으신가요, 비슷한 점도 있으신가요?
[오민애]
제 성격하고요?
[앵커]
네.
[오민애]
글쎄요, 비슷한 데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약간 저는 따뜻한 편인 것 같은데요. 저는 귀엽고 따뜻한 편이라고 한다면. 그런데 권계옥도 조금 그렇지 않았나요? 약간 츤데레적인 이면들이 있어서 그래서 결국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하게 되네요.
[앵커]
아들이 박보검이고 아이유가 며느리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인 스타를 아들과 며느리를 두고 역할을 하셨는데 같이 작업해 보니까 어떠셨습니까?
[오민애]
저런 천사들이 있나 싶었어요. 현장에서 너무나도 주변 사람들을 많이 배려해 주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가까이 가면 오염되겠는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일부러 말을 안 시키기도 했어요. 너무 주변 사람 잘 챙겨주고 있어서 혹시 나이 많이 먹은 선배가 괜히 자꾸 관심을 자꾸 가지면 신경 쓰일까 봐 일부러 말 안 시키고 있었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극중 아들이고 또 며느리니까 그래도 호흡을 많이 맞추셨을 것 아니에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오민애]
그냥 저를 너무 관심을 안 가져주잖아요, 우리 관식이가. 이게 현장에서도 그런 감정을 받게 돼요. 쓸쓸하고 외롭고. 그런 마음을 좀 갖고 있었죠.
[앵커]
저희가 영상에서 봤던 아이유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굉장히 그러면 몰입이 되셨나요? 어떠셨나요?
[오민애]
걱정을 많이 했죠. 저 여리여리하고 순수해 보이는 저 아이유의 뺨을 내가 때려야 한다니, 그런 걱정도 없지 않아 있어서 제발 한 번만에 가자, 그런 생각을 했었죠.
[앵커]
실제로 한 번 만에 갔었죠?
[오민애]
그래야죠. 큰일납니다. 제가 손맛이 세거든요.
[앵커]
그 영상이 많이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 관식이한테 차라리 개를 키울 걸 그랬다. 이 대사가 또 화제가 되고 있거든요. 어떤 감정에서 나온 대사라고 보세요?
[오민애]
정말 제 폐부에서 나오는 진실어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개도 먹을 거 잘 먹여주고 그러면 얼마나 사랑스럽게 주인한테 잘해줘요. 그런데 우리 관식이는 엄마한테 너무 관심이 없으니까 너무 마음이 슬프죠. 그러니까 개가 나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
[앵커]
결국에는 그 개를 키우셨잖아요. 누렁이라는 개를 키워서 우리 효자라고 말하면서 결국은 마음을 거기에 붙이시게 된 건가요, 그러면?
[오민애]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 아들 관식이가 너무 관심을 안 가져주니까 당연히 며느리한테 질투가 날 수 있는 건데 어느 부분에서 가장 질투가 났다고 보세요?
[오민애]
다 났습니다. 결혼식 하기 전에 드레스 맞추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장면을 보면 너무 샘나고 부러웠어요. 그리고 관식이가 애순이한테 해 주는 모든 친절함, 다정함 보면 다 부럽죠. 그런데 가장 속상했던 부분, 질투가 났던 부분은 부산으로 둘이 야반도주했을 때, 그때는 저한테는 충격이었죠. 더군다나 관식이한테 배신감까지 갖게 되면서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되겠구나. 계략을 짜야 되겠다. 그래서 계옥인가 봅니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시집 보내는 그 순간까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나름의 계략을 짜고 작전을 들어갔고 성공할 것 같았는데 결국에는 사랑의 힘에 지고 말았죠.
[앵커]
저희가 배우 오민애 님과 얘기를 하는지 권계옥 여사와 대화를 하는지 살짝 헷갈릴 정도로 굉장히 몰입을 잘해 주셔서. 제가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예전 시대배경이다 보니까 남자와 여자가 밥상을 따로 차려놓고 먹잖아요. 거기서 극중에 박보검이 밥상에서 돌아앉으면서 앞으로 내 밥은 여기다 줘요. 나도 엄마랑 밥 먹고 싶어요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는데 그 부분에서 연기가 복잡미묘한 표정을 저는 읽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보셨어요?
[오민애]
겉으로는 시어머니 입장도 있고 너무 얄밉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멋있었어요. 내 남편이 못 하는 거, 저 시어머니, 아들은 하지 못하는 걸 그 행동을 내 아들은 하는 거니까 너무 멋있잖아요.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내 아들 멋있다 하는 생각도 속으로는 갖고 있었어요.
[앵커]
극중에서 아이유의 시어머니이자 또 배우 김용림 선생님의 며느리로 나와서 또 며느리 앞에서 뭔가 구박당하는 그 장면에서 감정도 복잡했을 것 같아요. 느 며느리가 내 며느리보다 위다, 이런 얘기를 들었잖아요. 그때 심정은 어떠셨어요?
[오민애]
그런데 어찌 보면 계옥이가 시집살이를 할 때 숨통이 트이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시어머니하고 그렇게 서로 야유하고 조롱하는 그 대거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잖아요.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구박은 많이 할지라도 그렇게 심하게 저를 못살게 굴지도 않았고 저도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정도 들게 되는 것 같아요. 시어머님이 저한테 꼬숩다라고 얘기하실 때 시어머님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
[앵커]
그때 그 말을 들으시면서 어머님 아들보다는 제 아들이 나은가 보죠. 이런 식으로 대꾸를 하셨잖아요. 그때는 속이 시원한 감정을 실어서 하셨나요?
[오민애]
그렇죠. 주거니 받거니 대거리하면서. 아마 그런 애증의 관계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우리 김용림 선배님하고 현장에서 같이 작업했던 그런 순간들도 생각이 나네요. 굉장히 저의 오랜 선배님이기도 하지만 열정이 굉장히 크시구나. 저런 부분은 배우고 싶다라는 귀감이 되셨던 분이었거든요.
[앵커]
배우분들의 호흡들이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든 것 같은데, 사실 권계옥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밉지만은 않은, 나쁜 사람만은 아닌, 따뜻함도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아까 언급하셨던 부산 야반도주 때 사기당해서 뺏겼던 패물도 찾아주시고 가방도 찾아주시고 든든한 친정엄마 같은 부분도 확실히 있거든요. 혹시 이와 관련해서 기억 남는 연기랄까,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오민애]
친정엄마 같은지는 모르겠어요. 그때는 마음속에 배신감이 사실은 정말 컸었거든요. 그렇지만 나이 어린 친구들이 부산으로 가서 고생하는 거 보면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을 것 같아요, 어른으로서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장에서 에피소드는 뭐가 기억이 나냐면 애순이가 그렇게 진한 화장을 한 걸 본 적이 없었어요. 언제나 청초하고 순수한 모습, 앳된 모습만 보다가 현장에 가서 진한 눈화장 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거기서 아우, 씨! 이렇게 나도 모르게 얘기가 나왔던 것들이 그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제가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부분인데 애순이 막내 동명이를 사고로 잃었을 때 그 장면을 많은 분들이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때 대사가 그렇습니다. 너만 바라보는 자식이 아직 둘이다, 살면 살아진다.
이런 대사가 참 심금을 울렸는데요. 그때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오민애]
그렇요. 막내 동명이가 결국 파도에 휩쓸려서 아이를 잃게 되는 상황인 거예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시어머니지만 잘 알고 이해를 하는 거죠. 그래서 용기를 주고 싶고 그런 마음에서 애순이한테 그런 대사를 친 것 같아요.
[앵커]
사실 이게 감정이 굉장히 복잡하게 들어가는 연기라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나요?
[오민애]
연기가 쉽다, 어렵다의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상황을 보면서 제 주변에서 가슴에다 자기의 아들을 묻은 분들을 제가 세 분이나 봤어요, 제 측근에서. 그래서 그때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 상황들이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되는 것인가.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삶의 소중함을 배워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었었죠. 그러다 보니까 그냥 연기의 어려움을 떠나서 어떻게 하면 이 친구한테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앵커]
당시 대사를 한번 여기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오민애]
잠깐만요.
[앵커]
감정을 몰입하실 시간이 필요하시죠.
[오민애]
연기를 한다라기보다는 아마도 애순이 같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그런 의도로 아마 해 주시기를 원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냥 덤덤하게 용기 주는 마음으로, 위로 주는 마음으로 한번 던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를 보고... 살아라. 살아야지 어쩌겠니. 살아지면 살아진다. 살면 살아져.
[앵커]
고맙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데 그런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 촬영 배경이 제주도예요. 우리나라 예쁜 풍광도 굉장히 볼만한 볼거리였는데 제주도에서 촬영 기간이 길었나요? 어떠셨어요?
[오민애]
전체적인 촬영기간이 얼마큼 되는지는 잘 몰라요. 그리고 제가 촬영하러 갔을 때는 저는 아마 한 3, 4회차 됐는데 그 가운데 휴차가 있어서 한 일주일 정도 제주도에서 묵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어디였어요?
[오민애]
제가 방향치에다 길치, 지명을 잘 외우지 못해서. 어디가 특별히 좋았다고 얘기는 못 해요. 제주도 다 너무 아름답고 좋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건 바다와 그리고 그 넓은 반석들이 반반씩 나뉘어져 있던 우리 해녀들이 같이 함께 소라를 구워먹던 그곳이 기억이 납니다.
[앵커]
사실 주인공 같은 조연들이 또 드라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반칙 캐스팅이다, 이런 평도 받았는데요.
[앵커]
최대훈 배우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대사가 굉장히 인기를 얻어서 노래까지 만들어졌는데요. 바로 학씨! 보시죠. [앵커] 최대훈 배우, 하는 행동은 빌런인데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났을 때 실제로 어땠습니까?
[오민애]
존재감 자체가 벌써 이미 빛이 났어요. 그리고 현장에 오면 사람들이 저절로 웃게 돼요.
[앵커]
굉장히 유쾌하시군요?
[오민애]
그런 데다가 분장 자체도 나이 먹은 상태에서 우리가 서로 만났거든요. 머리 빠지고 배는 나오고 그리고 걸음걸이도. 그러다 보니까 웃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고 또 갖고 있는 기운조차도 그랬고 그랬죠. 안타까웠던 건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이 없어서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속으로 나중에 한번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그런 신에서 만나봤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앵커]
이 드라마를 본 남성들이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은 양관식이냐, 학씨 아저씨냐라고 질문을 받으면 모두 양관식이라고 한대요. 그런데 배우자로서 만약 둘 중 한 명을 고르신다면 우리 배우님께서는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오민애]
말해 뭐해요. 양관식이죠.
[앵커]
답은 정해져 있었군요.
[오민애]
맞습니다.가 정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 모두를 저는 관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 노선을 정확하게 정할 줄 알아야 된다.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랄때 얼른 편들어서 아내에게 힘을 실어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완벽한 양관식이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연이어 두 드라마가 히트를 쳤어요. 기분이 굉장히 좋으실 것 같은데 차기작도 준비하고 계십니까?
[오민애]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 5월달에 당신의 맛이라는 드라마가 오픈될 겁니다. 그리고 6월달에도 우리 영화라는 드라마가 다시 또 나오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연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관식이 엄마 배우 오민애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민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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