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돌풍에 이어 최근 APEC까지, K팝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문화적 위상과 함께 영향력도 커진 만큼, K팝도 '저탄소 공연' 등으로 적극적인 기후 대응에 나서자는 제안이 팬들 차원에서 나왔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콜드플레이의 고양 콘서트가 화제가 된 건 8년 만의 내한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친환경 재질의 팔찌를 나눠주고 회수하는가 하면, 페트병 대신 텀블러를 쓰게 하면서 공연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습니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태양광 패널로 공연용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등, 세계 팝 시장에선 이미 '지속 가능성'이 공통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이동부터 조명과 음향, 전광판 등에 드는 전력, 또 폐기물까지.
연간 야외 공연에서 나오는 탄소의 규모가 가솔린 자동차 9만여 대와 맞먹기 때문입니다.
이에 K팝 업계에선 팬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기후 대응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온라인 팬 단체가, 모든 K팝 공연의 탄소 배출량 공개와 실질적인 감축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겁니다.
[김나연 / '케이팝 포 플래닛' 캠페이너 : (이젠)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케이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책임과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기후위기 대응에도 K팝이 더 나서서 해야 할 책임이….]
이들이 각 기획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연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공개한 건 국제 무대에서 관련 활동을 해온 블랙핑크가 소속된 YG뿐.
[제니 / '블랙핑크' 멤버 (2021년) :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머지 3사의 경우 저마다 주목할 부분은 있지만, 공연에서의 탄소 관리 활동은 미흡하거나 그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단체는 밝혔습니다.
공연 인프라 자체가 부족한 K팝 업계가 저탄소 콘서트까지 노력하기엔 역부족이란 시선도 있지만, 단체는 되레 팬덤이 핵심인 K팝이기에, 더욱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강조합니다.
[김나연 / '케이팝 포 플래닛' 캠페이너 : 9만 명의 팬분들이 저희와 함께하면서 지속 가능한 케이팝, 저탄소 케이팝을 원하고 계세요. (팬덤의) '충성도'가 케이팝의 큰 특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기후위기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그 영향력이 매우 크고….]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윤다솔
화면제공 :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REV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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