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블록버스터 잔혹사 끊은 '군체'...흥행 기세 어디까지

2026.06.21 오전 03:55
[앵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5백만 관객을 뛰어넘으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대작들의 연이은 부진 속에 오랜만에 관객의 선택을 받은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교환 / 영화 '군체' 주연 : 영화 보기 전에 워밍 업 좀 하시라고, 친구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영화 속 좀비들이 영화관에 직접 등장하자 깜짝 놀란 관객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영화 '군체'가 우리 블록버스터 작품으로는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군체 파이팅! 천만 가자!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좀비딸' 등 지난해와 올해 흥행에 성공한 국내 작품들은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눈코 뜰 새 없는 빠른 전개가 관객들을 사로잡은 가운데, 2030 세대를 겨냥한 SNS 홍보도 주효했습니다.

[이준상 / 영화 '군체' 관객 : 저는 SNS 홍보가 잘 된 것 같아서, 요즘 대세기도 하고 해서 (보러) 왔습니다. 결말이 일단 궁금하고요.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이젠 익숙해진 좀비 캐릭터가 진화한다는 설정으로 새로움을 한 숟가락 넣었고, 좀비 전문 연상호 감독의 브랜드 파워도 흥행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예빈 / 영화 '군체' 관객 : 예전에 부산행도 재밌게 봤었고, 이번에도 (연상호) 감독님 영화여서 재밌을 것 같아서 보러 왔습니다.]

칸 영화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 이어,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톱스타 전지현과 구교환의 만남도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올렸습니다.

[전지현 / 영화 '군체' 주연 : 끝까지 보기 싫어도 영화가 굉장히 긴박하고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다 보면 벌써 끝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이번 흥행은 단순히 한 작품의 성공을 넘어 한국영화 시장에도 적잖은 의미를 남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제작비 수백억 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따라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사들은 대규모 상업영화 제작에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투자 규모가 큰 상업영화 제작 편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군체'가 업계의 기대를 흥행으로 입증하며, 한국형 블록버스터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연상호 / 영화 '군체' 감독 : (블록버스터 영화의 미덕이) 친구들과 같이 와서 극장을 꽉 채워서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가면서 그것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블록버스터의 성패는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한국영화 투자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군체'의 성공이 반짝 홈런에 그칠지, 위축된 블록버스터 투자시장의 반등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SF 대작 '호프'가 그 가능성을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이동규 디자인 우희석 영상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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