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억 나는 건 눈물·문과뿐?...청문회 삼킨 '숏폼'

2026.09.17 오후 10:57
기성 언론도 참전…발언·표정 강조해 영상 제작
'숏폼' 유행에 바뀐 청문회…검증보다 '호통'
재미·자극에 가려지는 검증…청문회 퇴색 우려
[앵커]
이번 장관 후보자들 청문회는 눈물부터 엉뚱한 해명까지 다양한 순간이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다만 후보자 검증의 장마저 짧고 자극적인 예능 콘텐츠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고,

[김 승 원 /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을…]

때로는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공방도 벌어집니다.

[김 승 원 /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이것은 이미 법원 판결문에 있지 않습니까?) 의원님 저는 문과입니다. (문과는 판결문도 못 읽어요?)]

[홍 지 선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제가 후보자인 입장에서 그렇게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님 문과세요? 문과 아니시잖아요)]

누리꾼들은 눈물이나 뜻밖의 답변을 포착해 재치 있는 제목을 보태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어냅니다.

유튜브 조회 수 경쟁에 놓인 기성 언론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과거에도 청문회의 막말과 충돌을 기사화했지만, 이제는 발언 하나, 표정 하나까지 따로 떼어 짧은 영상으로 내보냅니다.

지난해 숏폼이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재작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읽는 뉴스'에서 '보는 뉴스'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이런 흐름은 청문회 현장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차분한 검증보다 짧고 강한 한마디나 눈에 띄는 공방이 더 부각 되기 때문입니다.

[손 수 호 / 변호사 (YTN 출연) : (청문회가) 어떤 의혹을 해소하는 그런 기능은 당연히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요.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또 감정을 건드리는 질문이 아니라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그런 증거 제시 등이 있었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10시간 넘는 청문회도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몇십 초짜리 영상으로 압축되는 시대.

엄중한 국무위원 검증마저 순간의 재미와 자극에 가려지면서, 정작 청문회 본연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박유동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