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존재하는 우리나라 화약 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이 영산강 유역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나주 금성산에서 발견됐습니다.
고려 말∼조선 초에 만든 것으로, 국내 화기 역사의 시작점을 최소 118년 이상 앞당겼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발사체가 나가는 '총부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화약을 채워 넣는 볼록한 '약통'과 나무 손잡이를 끼우는 '모병'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청동으로 만든 몸체에는 '음각'으로 새긴 28글자가 세월의 무게를 뚫고 드러납니다.
'정사십이월일 연 황자화통',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다.
지난 2023년 11월 나주 금성산 등산로 공사를 앞두고 지뢰를 탐지하던 군이 발견한 유물에는, 제작 시기와 이름 등이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사년'은 고려 우왕 때인 1377년 또는 조선 세종 때인 1437년으로 추정되는데, 어느 쪽이든 국내 '화기 역사'의 첫 페이지를 새로 쓰게 됩니다.
기존에 알려진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화약 무기, 천자총통보다 최소 118년 앞서기 때문입니다.
[허 민 / 국가유산청장 : (황자화통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화약 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입니다. 우리 화약 무기의 초기 역사를 실물로 확인하고….]
길이는 젓가락과 비슷한 23.75cm, 구경은 십 원 동전보다 조금 작은 1.66cm, 무게는 1kg이 조금 넘는 1,032g인 '황자화통'.
영산강 유역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나주 금성산에서 활과 함께 개인용 무기로 쓰였을 거로 추정됩니다.
[어창선 /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나주 금성산이) 실제로 왜구와 외세를 격퇴하기 위해 당대 최첨단 화약 무기가 실전 배치되었던 치열한 호국의 현장이었음을 입증하는 유물입니다.]
고려 말 최무선의 건의로 '화통도감'이 설치된 이후부터 조선 세종 때 대대적인 개량을 거치기 전까지 화기 발달사의 공백을 메우는 '황자화통'.
유산청은 출토 위치가 확실하고, 6가지 정밀 정보까지 모두 새겨진 이 유물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정하림
화면제공 : 국가유산청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