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이정수와 박주영이 나란히 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2 대 2로 비겼습니다.
남아공 더반에서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우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갑니다.
만회골을 노리던 대표팀, 결국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잡습니다.
전반 37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발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태극전사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3분, 박주영이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킵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통쾌한 장면입니다.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대표팀.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힙니다.
후반 24분, 야쿠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다시 2 대 2가 됩니다.
그러나 대표팀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텼고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조 2위를 확정짓습니다.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입니다.
[인터뷰: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우리 선수들이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우리 선수들이 정말 월드컵 무대에 나와서도 제 기량을 펼치고 주눅들지 않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유쾌합니다."
뛰어난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주도한 박지성은 맨어브더매치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박지성,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모든 선수들이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달았을 것이고,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이겼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태극전사들은 이제 16강을 너머 8강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더반 경기장에서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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