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크게 활약했던 구대성 선수가 호주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호주 리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구대성 선수를, 나혜인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호주 야구 팬들이 일제히 '쿠이'를 외칩니다.
쿠이는 구대성 선수의 성을 딴 애칭.
한국에서 은퇴한 구대성 선수는 신생 리그인 호주 프로 야구 '시드니 블루 삭스' 팀에 입단해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혹의 나이지만 구 선수의 성적은 단연 뛰어납니다.
이번 시즌 2승 1패 12세이브에 평균 자책점 1.00으로, 호주 마무리 투수 가운데 최고 성적입니다.
[인터뷰:글렌 윌리암스, 시드니 블루 삭스감독]
"구대성은 올해 우리 팀을 위해 아주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언제든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구대성은 마무리 투수로 나서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호주에서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까지 경험한 베테랑 투수에 대한 신뢰감은 남다릅니다.
[인터뷰:크리스 오프스피링스, 시드니 블루 삭스 투수]
"구대성 선수와 같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항상 한국 리그를 살렸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이런 경험 많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인터뷰:댄, 시드니 블루 삭스 팬클럽'삭스드루' 회원]
"우리는 구대성 선수를 사랑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원정경기를 보러 캔버라에 내려가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며 팀을 응원했습니다. 구대성을 가졌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구대성 선수는 자녀 문제로 호주행을 택했지만 젊은 선수들과 어울리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구대성, 야구 선수]
"선수들이 즐겁게 잘해주고, 재밌게 해줘요. 한국같은 경우는 졌을 경우에는 분위기가 다운되는 반면에 여기 선수들은 그런 분위기를 못찾겠어요. 좋은 모습 보여 줄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구의 불모지인 호주에 한국 야구의 힘을 톡톡히 알리고 있는 구대성 선수,
나이를 잊은 그의 열정이 앞으로 호주 야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
시드니에서 YTN 인터내셔널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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